◆…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연 3000억~4000억원 명칭 사용료 지출, 중앙회 단일 대주주 체계, 비상장 지주사 등 특수성으로 다른 지주사보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농협금융은 최근 1년 동안 개혁기를 맞았다.
농협호의 방향키를 잡은 김 회장은 '농업·농촌에 꼭 필요하고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농협금융이 가야할 최종 목표로 잡고 ▲ 리스크관리 기반 확충 ▲ 부실여신 관리체계 강화 ▲ 조직 개편을 통한 효율화·슬림화 ▲ 글로벌 투자 확대를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1년 전, 비효율화·거대 리스크 대명사 凡농협…내부부터 '탈바꿈'
농협금융이 선제적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은 리스크 관리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빚'을 줄이기 위해 지주 내 산업분석팀을 신설하고, 분석대상 업종을 기존 24개에서 143개로 대폭 늘렸다. 또 늘어나는 부실대출을 막기 위해 여신심사 및 감리를 강화했다.
조기경보시스템, 편중여신 관리, 한도관리시스템 구축, 기업여신평가 시스템을 고도화 한 것이 그것이다. 편중여신이란 타은행에서 대출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는 기업의 정보를 파악해 전체 대출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또 그는 비대한 농협금융의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의 효율화 및 슬림화를 추진했다. 조직 개편의 핵심 사업은 ▲ 금융지주 및 자회사간 임직원 겸직 활성화 ▲ NH농협선물과 우리선물을 통합한 선물사 출범 ▲ 증권과 은행으로 이원화된 PE사업 통합 ▲ 지역단위별 영업조직 정비 및 영업현장 마케팅 지원체계 개선 등이다.
내부 정비를 마친 김용한 회장은 수익 악화의 늪에 빠진 농협금융의 수익 창출을 위해 글로벌 투자처로 눈을 돌렸다. 전략적 지분투자 및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해 투자기회 발굴, 리스크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NH-CA자산운용을 NH-Amundi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해 해외 합작사 전략적 활용도를 강화하고, 은행-증권의 공통투자를 늘렸다. 또 증권 홍콩법인을 활용한 은행-보험-증권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한국농어촌 공사 등과 연계해 협업을 강화했다.
이밖에 삼성페이 등 현금카드앱 기반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은행 거래비중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4월에는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 '스피드, 현장, 소통, 신뢰'를 나침반으로 '내실 성장'에 비중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는 '스피드, 현장, 소통, 신뢰'라는 4개의 나침반을 제시하고, 농협의 특수성을 감안한 내실 성장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나아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회장은 기존 물량 위주의 영업점 업적 평가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펀드·방카슈랑스 등 은행 수수료 사업을 강화해 비이자이익 증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연장선상에서 농협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서 200억원 규모의 농산업가치펀드를 조성하고,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사업을 구체화 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캐피탈, 공소그룹 융자리스회사 증자에 참여하고, 합작 손해보험 및 인터넷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한다. NH투자증권이 참여해 소비금융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오는 12월에는 농협캐피탈-LS엠트론 합작 미국 현지법인 설립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농협금융은 오는 7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한 모바일 융합플랫폼인 올원뱅크에 전 농협 계열사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고, 로보어드바이져 기반의 종합자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빚을 늘리지 않기 위해 고위험업종에 쏠림 현상 재발 근본적 차단, 감리역량 제고, 특수채권 회수 강화, 부실가능 여신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여신을 관리한다.
이밖에도 김 회장은 성과주의 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농협금융 조직·인력 운영체계를 개선해 슬림화한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