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 전경.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5명 중 4명이 무더기로 사의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2일 세무사회에 따르면 최근 백운찬 현 세무사회장의 러닝메이트로 당선된 김완일, 한헌춘 부회장은 물론 선출직이 아닌 선임직 부회장인 김광철, 이재학 부회장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환 상근부회장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집단행동을 한 이유는 지난달 25일 상임이사회에서 통과된 세무사회장 및 감사 임기를 평생 2번으로 제한하고 이를 전임들에게도 소급적용한다는 내용의 회칙개정안이 이어진 이사회에서 소급적용부분 부칙을 삭제처리된 채 의결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동안 업계의 분열 원인 중 하나였던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현 집행부가 뜻을 모으고 추진한 회칙개정안이었지만 이사회에서 전혀 엉뚱한 결과물이 만들어지면서 이를 말끔히 처리하지 못한 부회장들이 백 회장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사회 과정에서 일부 부회장들이 당초 의지를 꺾고 '변절'을 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현재 세무사회는 엄청난 내홍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백 회장과 집행부들이 하는 일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과격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세무사회 관계자는 "상임이사회를 통과한 회칙개정안을 이사회에서 부결시켰고 그 과정에서 집행부 일부가 당초 뜻을 꺾는 황망한 상황이 연출됐으니 앞으로 집행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현재 세무사회장이 '2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