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 불가피하게 금융거래에 연체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체는 가장 오래된 건부터 상환하는 것이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연체는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25세의 이 씨는 대학생 시절 3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했다. 당시 결제일자를 확인하지 않아 연체를 해 신용등급은 7등급으로 하락했다. 이후 이 씨는 대학교를 졸업했고 월세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2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거절을 당했다. 이 씨는 이때서야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소 신용관리를 소홀히 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직장인 김 씨는 할부로 자동차를 구입했다.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김 씨는 할부금을 연체했다.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하락했다. 이후 김 씨는 전세금 마련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5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A은행으로부터는 대출을 거절당했고 B은행으로부터는 3등급인 동료직원에 비해 2%포인트 높은 대출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는 평소 소홀하게 신용관리를 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이처럼 신용관리는 금융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현명한 신용관리 요령'을 16일 공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명한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자기 신용등급에 관심 기울이기 ▲소액이라도 절대 연체하지 않기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 사용하기 ▲연체는 오래된 것부터 상환하기 ▲과도한 빚은 고통의 시작임을 명심하기 ▲주거래 금융회사·자동이체 이용하기 ▲타인을 위한 보증은 가급적 피하기 ▲대출 금융회사 신중하게 결정하기 ▲신용평가 가점제 적극 활용하기 ▲신용관리체험단 활용하기 등의 요령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은 금융거래에 있어 신분증과도 같기 때문에 대출 가능여부는 물론 대출한도,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지표가 된다. 따라서 떨어지기는 쉬워도 올리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즉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게 금감원 관계자의 조언이다.
연체정보의 경우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평점이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만큼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연체를 절대하지 않는 게 좋다.
신용등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체를 피하는 첫 걸음은 자신의 상환능력을 벗어난 카드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불가피하게 연체가 발생했을 때는 가장 오래된 연체 건부터 상환해야 연체로 인한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연체는 그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부주의로 인한 연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카드대금이나 통신·공공요금 등 주기적으로 납부하는 대금을 자동이체 하는 것이 좋다.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액은 결국 자신이 갚아야 할 빚이다. 상환능력에 비해 과도한 채무는 가계운영이나 개인의 삶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연체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돼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대출을 받을 때는 상환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또 거래 금융회사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는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신용등급에 유리하다. 신용등급은 보통 신용조회회사(CB)에서 산정한 것을 바탕으로 각 금융회사에서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뒤 다시 산정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보증을 서면 보증내역이 신용조회회사에 보내져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반영된다. 이 경우 채무자가 연체를 하지 않더라도 보증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보증을 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신용조회회사들은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의 대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실적이 있을 경우 은행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회사를 정할 때에는 대출 가능성이나 금리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신용조회회사들은 신용평가 시 일정한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통신·공공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한 실적을 꾸준히 제출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좋지 않거나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사람은 이 제도를 활용하면 신용등급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신용조회회사들은 현명한 신용관리 요령 등을 알려주는 신용관리체험단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운용하거나 운용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신용관리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올리고자 한다면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