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으로 남편 살해 <사진: 채널A>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으로 남편을 숨지게 한 부인과 그 내연남이 경찰에 구속됐다.
21일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살인 및 사기미수 혐의로 송모씨(47·여)와 내연남 황모씨(46)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황씨와 공모해 지난 4월 22일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니코틴 원액과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이용해 남편(53)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남편은 가족과 함께 있다가 숨졌으며 외상의 흔적이 없어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부인 송씨는 남편이 숨진 뒤 단순 변사로 처리되는 줄 알고 집 등 10억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해 자신의 이름으로 돌려놨다.
송씨는 남편 사망 보험금 8천만원도 수령하려 했으나 수사 중인 것을 안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했다.
부검 결과 남편의 사인은 치사량의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으며 다량의 졸피뎀도 검출됐다.
남편이 생전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을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남편이 초혼으로 숨지기 두 달 전 송씨와 혼인 신고을 했으며 두 사람이 함께 산 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또 경찰은 숨진 남편의 계좌에서 1억원 가량의 돈이 빠져나가 송씨와 내연 관계인 황씨의 계좌로 입금됐으며 황씨가 인터넷을 통해 미국에서 니코틴 원액을 구입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에 경찰은 송씨가 재산을 빼돌리고자 황씨와 짜고 남편을 니코틴에 중독시켜 살해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검거했다.
송씨는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로 도피하려다 검거됐고 범행 직후 외국에 머물던 황씨는 지난 18일 일시 귀국했다가 체포됐다.
그러나 송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황씨 역시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를 이용하고자 액상 니코틴을 샀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코틴 원액이 살인 범죄에 이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