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與가 '보이콧'…김재수-野 '자진사퇴' 압박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사상 초유의 여당 '보이콧'사태를 빚으며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한 여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1일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어 야당은 벌써부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어 인사청문회 정국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이루어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저는 우리 당 교문위원들에게 청문회에 들어가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지만 위원들은 위헌적 상임위 운영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소속의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겨냥, "위원장이 헌법, 국회법을 어기면 어떻게 위원들이 위원장에게 협조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원내지도부와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우리 교문위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의 보이콧과 조 후보자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야당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자료제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인사청문경과 보고서 채택에 회의적 입장을 나타냈다.
조 후보자는 호화소비 논란, 장녀 인턴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야당의 질타를 받고 있다.
나아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과거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7년 동안 경기도 용인의 한 대형아파트에서 시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억9000만원의 전세금을 내고 사는 동안 관리비를 낸 흔적이 없어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농림부 국장 시절에서는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이 아파트를 식품 관련 기업에 전세를 준 후 팔 때는 3억7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병우(청와대 민정수석)를 그렇게 구하고 싶으면 김 후보자 (임명을) 취소하라"며 "안 그래도 어려움 속에 있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더 어려워질 농어민 축산농가를 위해서도 김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고 거기서 막말을 쏟아내는 새누리당 교문위원들의 작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채택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