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인 B씨는 현금으로 받은 판매대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불안해 마감시간에 임박해 ATM에 입금을 시도했다. 입금에 실패했고, 퇴실을 요구하던 음성 안내도 종료되자 자동화코너에서 나가려고 했지만 출입문이 잠겨 갇혀버렸다. C씨는 관리업체 직원이 출동해 문을 열어줄 때까지 불 꺼진 그 곳에서 1시간을 넘게 떨어야 했다.
A씨, B씨처럼 ATM 마감시간을 제대로 알지 못해 거래가 일방적으로 중단되거나 자동화코너에 갇히는 사고가 늘자 금융당국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은 제2차 20대 금융관행 개혁과제의 일환으로 ATM 이용 마감시간에 대한 소비자 안내 개선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은행은 소비자가 현금 입출금 거래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장소에 ATM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ATM 운영시간은 설치 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고 시작시간에 자동 가동되고 마감시간에 자동 중단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때문에 소비자가 마감시간에 임박해 ATM을 이용할 경우 ATM이 자동 중단돼 현금카드 및 입출금 영수증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자동화코너에 소비자가 갇히는 사고가 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ATM 화면을 통한 마감시간 안내를 강화하고 음성 안내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기존에 은행은 ATM기기 및 부스, 자동화코너 출입문 등에 운영시간 관련 안내문을 부착해 안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자동화기기 마감시간 3분 전부터 ATM 화면을 통해 마감시간을 안내하게 된다.
◆…이미지=금융감독원 제공
단, 군부대, 회사, 병원 등 ATM 설치장소가 개방돼 있는 경우에는 음성안내 없이 ATM 화면을 통한 안내만 제공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4분기 중 금감원과 은행 공동 TF를 운영해 ATM 이용 마감시간에 대한 소비자 안내 개선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