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지율스님 면담 불발

 이해찬 국무총리가 3일 천성선 터널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100일째 단식농성 중인 지율스님을 찾았지만, 지율 스님과의 만남은 불발로 끝났다.

이 총리는 오후 1시 50분 곽결호 환경부 장관과 이기우 총리비서실장, 남영주 민정수석과 함께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을 방문했지만, 법륜스님과 도법, 유수 스님 등 불교계 인사들과의 면담만 성사됐을 뿐 지율스님을 만나는데는 실패했다.

이 총리 불교계 인사들과의 정토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의 면담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합니다"라며 "제가 하느라고 하기는 하는데…. 종교인의 환경철학이다 보니 정부정책에 온전히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륜스님은 "사람이 죽어가니 길을 찾아주십사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종교계 인사들과의 20여분에 걸친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2시 20분 세미나실에서 나왔으며, 법당에 들러 불상 앞에서 큰 절 3번을 하고 단식현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