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대책 비웃는 청약률 신기록…분양열기 후끈

GS건설 명륜자이 523.6대1 신기록 수립

부산 제주 창원 대구 등 수백대1 청약률

올 상반기 20.6만 가구가 분양돼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8.25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아파트 청약시장은 오히려 올해 최고 청약률이 나오는 등 분양열기가 좀처럼 꺽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주택분양시장은 52만 가구가 분양되며 20년래 최대호황을 누렸다. 특히 곳곳에서 수백대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분양광풍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업계전문가들은 지난해 분양물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해 올해 분양시장은 조정기를 거칠 거라 예상했다. 더구나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으로 분양열기는 한풀 꺽일거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4월 총선과 6월 장마철, 7월 휴가철, 8월 100년만의 폭염을 겪으면서도 수백대1의 청약률이 이어지는 등 분양열기는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공급과잉을 우려한 정부는 8월25일 주택공급억제와 가계대출규제 특별대책을 내놨다. 시장은 정부의 대책으로 분양열기가 어느정도 가라앉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8일 GS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한 명륜자이는 평균청약률 523.6대1의 경쟁률을 내며 올해 최고 청약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추석이후 본격적인 분양성수기가 시작되면 또 새로운 신기록이 나올거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15ㆍ2016년 청약률 상위 10 아파트 

지난해 청약률 1위는 현대건설이 대구에서 세운 '힐스테이트황금동'으로 무려 622.1대1을 기록했다. 2위는 포스코건설이 창원에서 분양한 '창원 용지더샵레이크파크'로 422.4대1 이었다.

이어서 379대1을 기록한 포스코건설 '부산광안더샵', 364대1의 GS건설 '부산해운대자이', 300대1의 SK건설 '부산대연SK VIEW'가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6~10위안에도 274대1부터 201대1까지 반도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TOP10 에 올랐다.

올해도 8.25대책이 나온 직후인 지난 8일 부산 명륜자이가 524대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지난 4월 450대1의 GS건설 부산 마린시티자이, 8월의 330대1 GS건설 대연자이, 5월 328대1 GS건설 거제센트럴자이, 같은 5월 263대1의 한화건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꿈에그린 이 수백대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5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239대1의 연산더샵, 202대1 세종파밀리에, 165대1 부산 힐스테이명륜, 153대1 창원 대원꿈에그린, 149대1 대구 범어해링턴 등이 수백대1 의 청약접수를 받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는 분양열기를 실감케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에 이미 대규모 물량이 공급됐고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 등 공급억제책으로 작년과 같이 전국적인 호조세를 띠진 않지만 올해도 서울과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높은 전세가격과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입지적으로 우수한 지역에서 좋은 조건으로 분양되는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아직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