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한 해법을 모색기위해 여·야 3당대표와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청와대)
◈ 朴대통령-여야 대표, 1시간55분 회동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여야 3당 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을 통해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강력 규탄하며 안보와 경제에 대해 정치권의 단합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1시간55분에 걸쳐 회동을 가졌다.
이날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해서 긴장 상태가 높아지고, 또 안보나 경제에서도 여러 위험 요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치권이 이런 문제는 한마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회동을 계기로 해서 안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고, 또 북한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는 그런 문제, 우리의 합의된 그런 강력한 의지가 담긴 회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추미애 대표님이 국회에서 (회동을) 제안한지 6일 만에 (성사가) 됐다"며 "(박 대통령이) 정말 많이 피곤하시고, 이번에 해외순방이 참 많은 정상들하고 정상회담을 하셨다. 북핵 문제도 있고 시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3당 대표 회동을) 약속하신 것을 바로 실천을 해주셔서 저희들은 기쁘고 오늘 좋은 결과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북핵 문제 등과) 더불어서 민생과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추 대표와 인사를 나누며 "동반자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는 "흔쾌히 회담 제의를 수용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추석을 앞두고 정말 힘든 국민들께 민생 열쇠를 드리면서 좋은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 행보 중인 이 대표에게는 "새로운 변화된 모습을 체감하도록 국민께서 아주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박 비대위원장이 미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이날 회동에 참석한 데 대해 "오늘 아침에 미국에 가실 예정으로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을 연기하면서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이날 회동에는 청와대에서는 김관진 안보실장, 이원종 비서실장, 김재원 정무수석, 정연국 대변인 등이, 정부에서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배석했다. 또한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배석했다.
◈ 북핵, 한 목소리 '규탄'…사드 배치, 野 반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들은 12일 청와대 회동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해법에는 차이를 보였다. 북핵·미사일 위협과 우리의 대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사드 배치를 주장하는 정부 입장에 대해 야당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 가진 회동 후, 국회로 돌아와 가진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에 대해서는 모두 함께 규탄을 하고 해결방안에 대해서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조한) 제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두 야당대표는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이날 회동 직후 국회로 돌아와, 현재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회동 결과를 보고하고 당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은 지난해 10월22일 원내대표가 함께한 5자 회동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20대 국회 개원과 새누리당·더민주 새 지도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