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64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다. 그 아들은 사업에 실패해 두달 전부터 집을 비운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채업자가 찾아와 아들의 빚을 대신 갚으라며 협박을 일삼고 있다.
# B씨(27세)는 취업준비 중이다. 어느 날 길거리에 떨어진 일수대출 명함을 보고 '생활자금'을 꿔볼까 하는 생각에 해당업체를 찾아 돈을 빌렸다. 그러면서 가족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해당업체는 B씨와 연락이 잘 안되자 B씨의 어머니 등 가족에게 연락해 대출금을 갚으라며 협박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미등록대부업자로부터 대출시 가족 및 친지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예금통장이나 카드를 대출업자에게 제공할 경우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크므로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대출시 금감원 '서민금융1332' 홈페이지 내 서민대출 안내코너 또는 한국이지론 홈페이지 등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미등록대부업자가 채무자 가족에게 불법적으로 채권을 추심한다는 신고접수가 최근 쌓이고 있다. 이는 미등록대부업자의 고금리 소액급전 대출영업이 확산됨과 동시에 사전확보된 채무자의 가족연락처가 악용되고 있는데서 비롯한다.
고금리 소액급전 대출영업은 ▲50만원 대출시 20만원 선이자 공제 후 30만원을 입금 -> 일주일 후 대출금 50만원 상환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연금리로 환산하면 무려 3476%에 육박하는 이자율로 나타난다.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미등록대부업자들은 그럼에도 불법 채권추심행위에 대한 사실입증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대폰 녹취, 사진, 목격자 진술 등 추심행위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확보해 불법채권추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불법행위가 확인된 경우에는 증거자료를 첨부해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 또는 관할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와 직접 접촉해 본인의 소득과 신용도에 맞는 대출상품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