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하태경 '탄핵'주장, 대선주자들 "대통령 결단" 촉구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나아가 탄핵 주장을 쏟아냈다.
비주류들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전날(12일) 박 대통령 퇴진 촉구를 위한 '100만 촛불집회'에 대한 민심을 지적하며 집권여당으로서의 반성과 함께 현 '이정현 지도부' 총사퇴, 나아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김무성·유승민·오세훈·원희룡 등 여권 대선주자를 포함 100여명이나 참석해 박 대통령의 퇴진 결의에 여당도 크게 동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4선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이날 비상시국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 법치주의 조종을 울린 사태"라며 "이 사태에 우린 방조자 되고 말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나 의원은 "새누리당은 공당으로서 모습이 아니다. 사당화 됐다. 이제 새누리당이 발전적 해체를 통해 재창당해야 한다"면서 "합리적 중도보수를 담아내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재창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거국내각 총리를 빨리 지명해줘야 한다"면서 "헌법상 탄핵 요건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의견을 모아서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워야 채워지고 버려야 얻는다. 이제 애국적 결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촉구했다.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역시 "지금은 대통령도 당도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 때"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 가면 그러면 나라와 국민의 희생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이제는 개인을 생각할게 아니라 국가를 생각하셔야 한다고 저는 믿는다.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또 이정현 지도부를 향해서도"당 지도부도 이렇게 버티는 게 대통령을 포함해서 누구에게도 도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제 당도 대통령께서도 결단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것은 특정인의 일탈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문제"라며 "몸통은 대통령"이라고 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원 지사는 "때문에 과거에 정권마다 있었던 부정부패와는 국민이 느끼는 차원이 다르다. 꼬리 자르기가 불가능하고 대통령이 자신의 문제를 빼놓고 얘기하면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거취에 대한 결단을 해야한다"고 박 대통령과 이정현 지도부를 압박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또한 야권이 주장하는 '질서 있는 퇴진', '안정적 하야' 목소리도 나와 비박계의 박 대통령 퇴진 목소리에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그는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심각하고 수습이 어려운 이유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에 위배되는 몸통이라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라며 탄핵을 주장했다.
이어 "어제 국민의 함성은 심판이고 또 최종 선고였다"며 "여기에 대해 응답할 책임이 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가 국민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선 안 된다"며 "충분히 국민께 고통을 드렸고 자괴감과 상실감, 국격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잘못을 저질렀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질서 있는 정국 수습방안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런 결단도 못한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고 민의에 거슬리면 거술 뒤집힌다"며 "우리는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저도 국민도 철저하게 속았다. 무너진 보수세력을 재건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비주류 재선인 하태경 의원은 질서 있는 퇴진으로 탄핵을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민 마음속에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고 새누리당은 이미 공당이 아니다. 이미 파문당했다. 끝났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 정치적 결단으로 사임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거부한다면 새누리당이 국회가 주도해서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다"며 "탄핵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사철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압박했다.
이 전 의원은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 하야해야 한다"며 "근데 현행법에 의하면 60일내에 다시 선출해야해. 우리와 야당도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또 엉터리 대통령이 나와서 우리 국민 또 이렇게 못살게 굴 가능성 있다. 그래서 우리당이 주도해서 박 대통령 언제까지 물러나라고 하고 그로부터 60일 내 대선 하자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제가 생각한 날자는 내년 임기 4월에 물러나게 하고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대선 하면 된다"며 "그럼 우리도 야당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