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나 국내 은행의 PB센터 관계자들이 본 집부자들은 민첩하고 노련한 사냥꾼이다.
부동산 자산의 대부분이 아파트나 주택인 집부자들은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 투자정보에 매우 빠르다. 재건축 아파트 중 호재가 있는 가격 저점에 얼마나 빨리 접수하느냐가 수익성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초기 정보가 빠르기도 하지만 검증도 빼놓지 않는다. 주거래 은행의 PB센터나 부동산 전문가 상담등을 통해 "이 아파트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한번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식이다. 이때 투자가치에 대해 변변찮은 설명을 했다가는 노련한 투자자들에게 면박을 당하기 일쑤다.
국내 한 PB센터의 관계자는 "그냥 슬쩍 물어보는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고 시장조사와 투자가치 분석을 소홀히 했다가는 거센 항의가 되돌아온다"며 "이미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결정을 위해 조사 의뢰를 하는 것인만큼 자세한 내용을 브리핑해줘야 만족해 한다"고 귀띔했다.
집부자들은 가격상한선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지 않는다. 일반 투자자라면 일시적 집값 등락에 일희일비하는 반면 집부자들은 느긋하게 좀더 넓은 시각에서 가격흐름을 주시한다. 과연 이 아파트 평당가가 이 정도까지 오를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은 집부자들에게 불문율인 셈이다.
그렇다고 집부자들이 기다림의 미학을 무조건 답습하는 것은 아니다. 더이상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환금성에 제약이 예상된다는 느낌을 받을때면 가차없이 매각에 나선다. 매수와 매각 모두 뒷북을 치지 않는 자세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매각시 양도소득세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집부자들의 특성중 하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최대한 절세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성향은 일반 투자자들이 볼때는 집착에 가깝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집부자들은 정보와 검증, 실천력, 판단, 세금 등 부동산 투자의 전 과정에서 남다른 면이 있다"며 "오랜기간 삶속에서 체화된 투자감각으로 수없는 실패와 성공이 반복돼 쌓인 내공"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