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 20여명이 공주·연기 재선거에 출마예정인 한 후보가 대표로 있는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골프로비 의혹'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매체 과 는 지난 2일과 20일 각각 '우리당 김춘배 후보 골프로비 의혹'과 '여당 실세 20여명 골프로비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열린우리당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한 사람을 비롯해 여당 국회의원 20여명이 올 들어 집중적으로 연기군 전의면에 있는 IMG 골프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골프로비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골프장은 오는 4월 30일 치러질 예정인 공주·연기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여당 후보신청을 마친 김춘배 후보가 대표로 있는 골프장으로, 김 후보가 공천을 받아내기 위해 여권 실세들에게 골프향응을 베푼 것 아니냐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오시덕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공주·연기 선거구는 지난 2004년 총선 전에는 자민련 텃밭으로 평가되던 곳이었으나, 신행정수도 후보지 선정과 위헌판결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세가 크게 상승해 공천만 받으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지고 있는 곳이다.
취재 결과 지난달 10일부터 20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여당 의원들이 이 골프장을 다녀갔다. 대권 후보 중 한사람을 비롯해 노 대통령 측근 Y 의원과 열린우리당 내 구당권파로 알려진 K 의원 등 10여명, 또한 충청 지역 국회의원인 K의원과 P의원 등이 확인되거나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들 중 일부는 지난달 26일 열린 김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대형화환과 축전을 보내기도 했으며, 어떤 의원은 부인을 대신 보내는 성의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당사자들은 로비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다.
IMG 골프장 기획실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왔다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인들이 골프장을 많이 이용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그분들이 한꺼번에 온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골프장 사용 비용도 각자가 지불했고, 김 후보와는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분들"이라며 "로비 또는 향응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재선거 공천심사를 앞두고 음해세력이 펼치는 공작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을 이용했던 한 의원 보좌관도 "골프는 그동안 운동 삼아서 즐겨오던 운동으로서 IMG 골프장에는 친구분들과 어울려 딱 한번 다녀온 것으로 안다"며 "김 대표와의 친분도 전혀 없고, 비용도 직접 지불했다"고 로비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