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은 연말정산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시기다. 어떤 이에게는 세금 폭탄이 될 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지 못한 13월의 두툼한 월급을 챙길 수 있게 한다.
연말정산을 할 때 금융상품에 가입만 잘 해도 상당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연말정산의 희비는 금융상품이 가지고 있는 정확한 혜택 숙지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환급액을 늘려보자.
연말정산 세테크 금융상품은 크게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세액공제 상품 중 직장인들이 세금을 환급받기 위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은 단연 연금저축이다.
연금저축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에서 각각 연금신탁, 연금펀드, 연금저축보험의 형태로 판매된다. 연금신탁은 채권에, 연금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다.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에 복리의 이자를 지급받으며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은 급여액이 연 55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만 있는 근로자의 경우 납입액(연 400만원 한도)에 대해 16.5%(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로자가 연간 400만원(매월 약 34만원) 정도를 불입했다면 최대 66만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급여가 연 5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라면 13.2%(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액공제를 적용받아 52만8000원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
연금저축은 혜택이 큰 만큼 제약도 따른다. 연금저축은 최소납입기간이 5년 이상이며, 55세부터 최소 10년간 연금형태로 수령해야한다. 만약 중도에 해지하거나 연금을 일시금 형태로 수령하는 경우 16.5%(지방소득세 포함)의 기타소득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자신이 계속해서 납입여력이 되는 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 배우자 등 부양가족이 납입한 연금저축은 세액공제 대상이 아니며 중도 해지 시 해당 과세기간의 납입액은 세액공제 대상이 아니다.
국세청은 근로자들이 2001년 이전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개인연금저축 납입액을 연금저축계좌 납입액으로 잘못기재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가산세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세액공제가 가능한 또 하나의 상품은 IRP(개인퇴직연금계좌)이다. IRP는 본인 명의의 퇴직연금계좌에 퇴직금과 개인부담금을 적립·운용해 향후 연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근로자는 직장을 옮기더라도 한 계좌에 퇴직급여를 계속 적립, 관리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근로소득자는 연금저축과 IRP를 함께 가입할 수 있다. 만약 연금저축에 400만원을 적립했다면 추가로 IRP에 300만원을 추가로 납입할 수 있다. 이 경우 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최대 115만5000원(16.5%세액공제)의 절세가 가능하다. 급여 5500만원 초과자의 경우에는 92만4000원(13.2%)을 돌려받는다.
실손보험, 재해보장보험, 암보험 등을 말하는 보장성보험도 근로소득자에 한해 연간 100만원 한도 내에서 13.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연간 100만원을 납입하면 13만2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단 보장성보험은 기본공제대상자가 아닌 부양가족(피보험자)을 위해 지출한 보장성보험료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세청은 연말정산 시 피보험자가 기본공제대상자인지 여부를 제출된 증명서류를 통해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