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국악원장 <사진: 국립국악원>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2015년 '국립국악원 검열사태'와 관련해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김 원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악원에서 열린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집행과 관련한 질문에 "국립국악원은 문체부 산하기관이라 지시가 내려오면 따를 수밖에 없다. 당시 흐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100% 우리 혼자 결백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예정된 공연이 제대로 열리지 못한 것은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국악원은 2015년 11월 '금요공감' 프로그램으로 퓨전국악 공연 형식의 '소월산천'을 기획했다. 이 공연에는 박근형 연출가와 앙상블시나위, 기타리스트 정재일 등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국악원은 공연 2주 전 갑자기 "연극을 빼고 앙상블시나위와 정재일의 공연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앙상블시나위 측이 국악원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연극계에서는 박 연출가가 2013년 연극 '개구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등의 이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제작 지원에서 배제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