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일반은행은 가계대출 증가 영향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특수은행은 조선·해운업 부실 후유증 여파로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6년 영업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은 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4조4000억원에 이르던 수익이 1년 새 1조4000억원(31.8%) 쪼그라들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일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5조1000억원에 비해 1조4000억원 급증했다. 특수은행은 3조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6000억원)보다 적자 폭을 2조9000억원이나 더 키웠다.
금감원 관계자는 "106조9000억원 운용자산 증가로 인한 9000억원 규모의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경기부진 등에 따른 특수은행 대손비용 증가(2조2000억원)로 실적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작년 이자이익은 총 314조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이 1.55%로 전년 동기 1.58%에 비해서 0.03%p 하락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지만, 저금리에 늘어난 가계대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1년 동안 1조1000억원(18.3%) 줄었다. 비이자이익 감소는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비이자이익 감소는 수수료관련이익이 3000억원 감소했고, 대한주택보증 주식 매각익 등 일회성 이익 소멸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4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적립해 놓는 대손비용은 작년 11조8000억원에 비해 1조1000억원 늘었다. 이는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채권 등의 회수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것이다.
일반은행의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들의 작년 판매비와 관리비는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22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전년 대비 4000억원 손실폭을 늘렸다. 이는 자회사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1조4000억원)이 전년(7000억원)대비 확대된 데 따른 것이란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은행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는 다소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이익률(ROAㆍ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작년 대비 0.08%p 하락한 0.13%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ㆍ자기자본으로 낸 이익)도 같은 기간 0.93%p 하락한 1.6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