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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슬로슬로' 제주도 도보여행 (40)

안덕 서광리 녹차밭·곶자왈 도립공원서 '힐링'…대정읍 추사 유배지엔 '그윽한 역사 향기'

조세일보 / 이경화 칼럼니스트 | 2017.04.11 09:00
안덕면 서광리 일대는 초록의 녹차 밭으로 사시사철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제주도의 청정 이미지를 가장 잘 살려 성공시킨 기업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의 테마박물관과 녹차 밭이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오설록 녹차박물관

◆…오설록 녹차박물관

길 건너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항공우주박물관과 제주도내 최고의 테마마크로 세워질 신화역사공원이 한창 개발 중이다.

영어교육도시

◆…영어교육도시

구억리 방향으로 십 여분만 걸어가면 제주의 또 다른 도시로 불리는 영어교육도시가 시작된다.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의 국제학교가 모두 12개교가 들어서고 있다.

주변의 단독주택이나 학교 건물들이 대부분 외국식으로 새롭게 지어져 마치 제주도가 아닌  다른 도시로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입구

◆…제주곶자왈도립공원 입구

하지만 마을 끝에는 제주곶자왈 도립공원이 있어 다시 제주임을 알게 해 준다.

곶자왈은 말 그대로 제주의 허파라고도 불릴 만큼 태초부터 초록의 숨을 쉬고 있는 숲이다. 

제주도의 가장 큰 보물 중의 하나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바위 사이로 뿌리를 내린 나무와 풀과 돌이 하나가 되어 살아온 세월을 이끼가 말없이 지켜본 곳이다.

곶자왈 공원 산책로

◆…곶자왈 공원 산책로

화려하지도 장엄하지도 대단하지도 않게 그냥 돌부리와 나무뿌리가 숲을 만들고 이끼와 고사리들이 4계절 살아가는 곳이다.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는 관리소 내부

◆…보관소가 마련되어 있는 관리소 내부

그래서 더 귀한 것인지 모른다. 가꾸지 않았어도 꽃은 계절을 달리 피어나고 흙이 없는 돌무덤에서 자란 나무는 뿌리가 밖으로 뻗어나도 긴 생명력으로 오늘을 지켜온 것이기에 말이다.

이곳 공원은 무거운 짐을 맡겨두고 3시간 정도 걷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공원 관리사무소와 카페가 있는 건물

◆…공원 관리사무소와 카페가 있는 건물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이곳 역시 개방되지 않았지도 모른다. 이렇게 개방이 되어야 좋은 것인지 곶자왈을 그냥 그대로 보호해야 좋을지 아직도 많은 견해차가 있지만 이왕 만들어진 공원을 아끼고 잘 보존 했으면 하는 바람을 잠시 가져본다.

마을의 작은 가게

◆…마을의 작은 가게

구억리를 돌아 대정읍 방면으로 추사를 만나러 가는 길모퉁이에 조그만 가게가 눈에 띈다. 조금 전 보고 온 마을의 가게와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그만 간판에 아주 작은 가게가 정겹게 느껴진다. 괜히 문을 열고 들어가 물이라도 한 병 사고 싶다.

추사관

◆…추사관

제주 추사관은 대정현에 유배 온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그리고 그의 예술관을 기리기 위해 건축가 승효상씨가 세한도에 나온 집을 재해석해 설계한 곳이다.

추사관 앞마을 전경

◆…추사관 앞마을 전경

추사관이 있는 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언제 들러도 정감이 가는 곳이다.

추산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추사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추사관을 내려가는 입구의 계단은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유모차를 끌고 내려 갈 수 있도록 계단이 설계되어 있다. 

8년 3개월 동안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였고, 추사체가 이곳에서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대단한 추사 김정희도 부인에게 '제주도에서 먹는 것이 입에 맞지 않으니 음식을 보내달라'고 투정하는 편지를 썼단다.  

추사김정희 두상이 있는 2층 공간

◆…추사김정희 두상이 있는 2층 공간

위리안치로 집밖을 나갈 수 없었던 그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나 때로는 어린 아이처럼 투정을 부렸다고 하니 2층에 그의 두상만 놓인 텅 빈 공간이 그를 평범한 인간으로 느끼게 만든다. 

추사김정희의 생가

◆…추사김정희의 생가

추사관 뒤로 나와 보이는 초가는 그가 위리안치되어 살던 집을 재건해 놓은 곳이다.

돌담 아래 유배 중에 세상을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며 심고 가꾸었다는 금잔옥대 수선화가 한겨울 아름다운 향기로 그의 외로움을 덜어주었던 것 같다. 

마을의 수호신인 돌하르방

◆…마을의 수호신인 돌하르방

추사관 밖 대정현 성곽 앞에는 오래된 수호신이었던 돌하르방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단산

◆…단산

추사관을 나와 대정 향교를 향해 걸어가면 멀리 단산이 보인다. 추사 김정희가 단산을 바라보며 추사체를 완성시켰다는 바굼지오름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생각하지만 오르고 나면 멀리 한라산과 가까이 산방산 그리고 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정향교

◆…대정향교

단산 아래로 돌아 내려가면 대정 향교가 있다. 세한도의 소나무가 이곳 대정향교의 명륜당 옆으로 비스듬히 기대선 소나무를 모델로 그렸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대정향교 명륜당 소나무

◆…대정향교 명륜당 소나무

조선왕조 약 500년 동안 거의 200명에 달하는 유배인들이 제주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 그 중 김정희 같은 학자를 비롯해 광해군과 왕족들까지 제주도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지금도 배움의 갈망이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큰 곳이 제주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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