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와 계약자가 공모해 약 10억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홀인원보험 사기 사례가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충남지방경찰청과 공조해 허위의 영수증을 보험회사에 제출한 뒤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한다는 첩보 등을 토대로 보험사기자 140명을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보험사기자 중 6명은 연간 4회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했으며 41명은 라운딩 동반자로 돌아가면서 연간 4회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했다. 또 5개 이상의 홀인원 보험을 집중 가입한 뒤 1회 홀인원으로 1000만원 이상의 고액 보험금을 수령한 자도 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반인이 홀인원을 성공시킬 확률은 통상 1만2000분의 1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매주 주말 1회 라운딩 기준 약 57년이 소요되는 확률이다.
홀인원 보험사기의 주요 양태를 들여다보면 보험설계사와 공모해 라운딩 동반자끼리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례가 많았다.
동일한 보험설계사가 모집한 보험계약자끼리 반복적으로 동반 라운딩을 하면서 돌아가며 홀인원 보험금을 지급받는 수법이다. 보험설계사가 계약자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며 본인이 직접 보험금을 반복 수령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 보험사기자들은 허위 영수증을 홀인원 소요비용 증빙자료로 제출하기도 했다.
보험사가 홀인원 관련 소요비용의 증빙자료인 카드결제 영수증의 취소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취소 처리한 카드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하는 수법이다.
특정 설계사 소속의 계약자 다수가 제출한 영수증이 동일 업체거나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가입금액 한도에 맞춰 고액·정액의 취소된 카드 영수증 등도 이들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보험계약을 해지한 뒤 재가입하는 것을 반복해 홀인원 보험금을 수령하는 사례도 있다.
홀인원 보험은 보험 기간 중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하며 홀인원 보험금을 지급한 후에는 소멸된다.
따라서 혐의자들은 반복적으로 홀인원 특약이 가입돼 있는 장기보험 전체를 해지한 뒤 재가입하는 수법으로 홀인원 보험금을 편취했다.
알바트로스를 행한 경우 홀인원과 별도로 보험금을 추가로 수령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1회의 보험계약으로 2번의 보험금을 수령하고 재가입을 반복한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홀인원 특약이 있는 보험에 다수 혹은 중복 가입해 보험금을 집중 수령하는 수법도 있다. 홀인원 보험 특약이 포함돼 있는 장기 보험상품을 다수 가입해 보장한도를 높여 고액 보험금을 편취하는 것이다.
홀인원 특약 보험료는 1만원 정도로 중복 가입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홀인원 보험 신규 가입 시 인수심사를 강화하는 등 유사한 보험사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