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대비 외형, 손익 모두 정반대 실적 시현...'대조'
현대백화점그룹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회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외형과 손익 모두 나홀로 악화되는 등 주요 경쟁사인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에 비해 부진한 성적표를 내민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린푸드의 전년 동기대비 외형은 4사중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고 당기순이익도 5.5%나 감소했다. 반면에 신세계그룹의 신세계푸드는 외형이 17.2% 늘었고, 당기순이익의 경우 무려 251.4%나 급증해 4사중 가장 좋은 실적을 시현해 대조를 보였다.
각사 및 삼성물산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식자재 본연의 사업이 집약된 별도재무제표 기준 4사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523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4617억원보다 약 4.2% 늘었다.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가 8.0%, 삼성웰스토리 2.8%, 신세계푸드 17.2%씩 신장해 외형성장을 견인한 반면 현대그린푸드만 홀로 5.8% 감소해 전체 성장세를 훼손했다.
손익에서는 CJ프레시웨이와 현대그린푸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푸드 251.4%, 삼성웰스토리가 19.3% 신장한데 힘입어 47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 지난해 1분기 434.6억원 대비 약 8.8% 증가해 수익성이 호전됐다.
CJ프레시웨이가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한데다가 현대그린푸드 역시 전년 동기대비 12.6억원이 감소함으로써 전체 순이익 증가세를 다운시켰다.
순수 영업 측면의 성과인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삼성웰스토리의 수치가 베일에 가려져 비교 분석이 불가능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매출증가율, 신세계 17.2%, CJ 8.0%, 삼성 2.8% 순...현대만 5.8% 역신장
별도 기준 각사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CJ프레시웨이가 8.0% 증가한 4374억, 삼성웰스토리가 2.8% 늘어난 4239억원, 현대그린푸드는 5.8% 줄어든 3495억원, 신세계푸드는 17.2%나 급증한 2786억원을 시현, 가장 높은 성장세를 펼쳤다.
이중 신세계푸드의 경우, 베이커리기업 신세계SVN(구 조선호텔베이커리)의 합병, 수제맥주 사업 진출, 편의점 위드미와 이마트, 아울렛의 매장수 확대 등 그동안 진행돼온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원이 가시화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홀로 외형이 감소한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현대차 장기 파업과 현대중공업 인력 조정에 따른 급식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을 보임에 따라 부진했으나,
2분기 이후에는 그룹사 조업 정상화와 거래처 확대, 축육 유통 정상화, 5월 오픈한 가든파이브 아울렛 출점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KB증권 박애란, 이창민 연구원의 전망이다.
순이익증가율, 신세계 251.4% 삼성 19.3%...현대 5.5%↓CJ는 적자전환
손익부문에서는 신세계푸드와 삼성웰스토리의 선전에 힘입어, 472.9억원의 합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434.6억원 대비 약 8.8% 신장됐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전년 동기대비 251.4% 증가하고 삼성웰스토리도 19.3% 늘어난 220.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4사 합산 수익성 향상을 합작해 냈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와 CJ프레시웨의 경우 모두 순이익이 감소함으로써, 합산순이익을 까먹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매출이 234억원이나 줄었음에도 물류비, 지급수수료, 인건비 등 판관비가 전년 동기대비 18억 순증한 점 등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세계그린푸드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절대금액 자체는 약 367.6억 가량 늘었으나, 매출이 이를 초과하는 409억원이나 순증함으로써, 매출대비 총원가율을 떨어뜨린 점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를 합한 총원가율을 보면, 현대그린푸드가 95.0%에서 95.3%로 0.3% 포인트 늘어난 반면에, 신세계푸드는 99.6%에서 98.1%로 1.5%포인트 가량 감소한 점이 양사 수익성 향방에 명암을 달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업계의 또 다른 강자 아워홈과 함께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들 4사가 올 한해 최종 영업 성적표를 어떻게 그려낼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