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여야는 2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선언문'에 대해 '과거 복귀 선언문', '회귀 선언문'이라고 규정하며 일제히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신(新)보수주의'를 당의 새로운 가치로 내세우며 대의제 민주주의 실현과 서민중심 경제를 주요 골자로 한 혁신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 집권여당이던 한국당이 탄핵 및 친박 계파 청산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을 놓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역사성이 결여된 것은 물론 구체적으로 어떻게 혁신을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비전도 전혀 없는 과거 회귀적 혁신선언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은) 건강한 보수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과거 복귀 선언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실상 한국당이 배출한 정당의 대표 상품인데, 그것에 대한 한 마디의 책임 표명도 없다는 것은 혁신을 말하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통화에서 "새로운 이야기는 하나 없고 (앞으로)무엇을 하겠다고 하는 것도 없다"며 "왜 혁신 선언문이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한국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는지 봤는데 그냥 아무것도 없다.(때문에) 평가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은 "A4 두 장 분량의 선언문에서 탄핵이라는 단어는 언급 조차 없었다"며 "이는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전 대변인은 "탄핵을 부정하고 혁신을 통해 환골탈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국당의)혁신 선언이 선언으로만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쏘아 붙였다.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선언문 초입부터 1948년 건국설을 주장하며 헌법에 적시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전면 부정하고, 광장 민주주의와 같은 직접 민주주의가 위험하다는 궤변으로 촛불혁명을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변인은 "한국당 선언문은 혁신이 아닌 자신들의 근원을 찾아가는 회귀선언문에 불과하다"면서 "한국당의 이같은 허망한 관념에 서민과 신보수와 같은 껍데기를 덧대봐야 그 앙상항만 더 부각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