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사건 논란…사측 "개인 간 애정문제"

◆…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논란 [사진: 현대카드 홈페이지]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에 이어 현대카드에서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번 사건을 '개인 간 애정문제'로 판단하고 피해자의 사직서마저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사측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일 현대카드의 한 위촉계약 사원은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게됐다"라며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입사 한달만인 올해 5월 회식 후 남성 직장 동료 2명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으로 찾아왔다"라며 "만취한 상태라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에서 이중 1명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범으로 지목된 사람은 글을 쓴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의 팀장인 A 씨다.

사건 이후 글쓴이는 몇 차례에 걸쳐 현대카드 센터장에게 사직서를 냈지만 센터장은 '서로 실수한 것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면서 사직서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회사는 불친절한 태도의 연속이었다"면서 "지난 9월 본사 감사팀에도 제보했지만 회사측은 남녀간의 문제라 생각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조사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대로 조치하겠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던 글쓴이는 공항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다가 지난 6월 여성가족부 성범죄상담센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담을 진행했다. 현재 이 문제는 경찰 조사가 끝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현대카드 측은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하다"면서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고 동시에 검경의 조사도 병행했다. 모두 같은 결론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또 "공개된 카톡에 가해자가 팀장으로 표시돼있지만 실제 직함은 팀장이 아니고 위촉직원의 상사 직원"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 A 씨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당시 술에 취해 있지 않았다"며 "인터넷에 올린 글 내용도 대부분 거짓이다.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