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피드스마트
내일부터 예약을 실시한 후 오는 24일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예정인 애플의 아이폰X가 탑재된 모뎀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는 보도가 있어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단말기 속도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스피드스마트 블로그(speedsmart)'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폰X(텐)에 대해 미국 3대 통신사 네트워크에서의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은 네트워크의 접속위치와 상화에 따라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탑재된 모뎀 칩이 더 많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아이폰X에는 선발 주자이자 애플과 특허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퀄컴과 후발 주자인 인텔의 모뎀 칩이 통신사나 구매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칩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스마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일한 네트워크(통신사)에 접속할 경우에도 이들 모뎀 간에는 작지만 분명한 속도 차이가 나타났다.
우선 AT&T 망에서 퀄컴 칩은 다운로드 27.45Mbps(초당메가비트), 업로드 9.32Mbps를 기록한 반면 인텔 모뎀은 다운로드 30.13Mbps, 업로드 9.64Mbps를 기록, 인텔모뎀이 다운로드 2.68Mbps, 업로드 0.32Mbps씩 빨랐다.
T-모바일의 경우에도 퀄컴 칩은 업로드 26.54Mbps, 업로드 8.01Mbps로 인텔 버전의 다운로드 33.34Mbps, 업로드 11.73Mbps에 비해 각각 6.8Mbps(업로드)와 3.72Mbps(다운로드) 뒤지는 것으로 측정됐다.
물론 인텔모뎀이 더 빠르다는 단정을 하기 전에 두 가지 점은 고려돼야 한다. 우선 이러한 결과를 최종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속도는 단말기와 기지국간의 위치나 신호의 강도, 대역과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사 샘플이 너무 작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다음은 애플이 인텔과 퀄컴 모델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퀄컴 모뎀의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이폰X는 퀄컴 모뎀 칩이 지원하는 LTE-A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모뎀의 속도가 저하됐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난해 아이폰7 플러스를 대상으로 측정된 결과는 정반대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즉 퀄컴 버전이 인텔버전에 비해 훨씬 빨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측정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오는 24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은 제비뽑기를 잘 해야 조금이라도 빠른 단말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