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세무사 시험 수석 합격자 조용석씨
세무사 시험은 '전업수험생'으로 시험에만 온전히 집중해도 짧은 기간에 합격하기 힘든 시험이다. 때문에 대다수 수험생들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던지 학교를 휴학하고 전업수험생으로 시험 준비에 뛰어드는 케이스들이 많다.
하지만 휴학을 선택하지 않은 채 시험 준비 단 1년만에, 그것도 '수석'으로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학생이 있다. 제54회 세무사 시험 수석합격자 조용석씨(사진)다.
"불안한 마음 때문에 공부하는 내내 힘들었지만 하루 하루 무던히 공부한 끝에 생각지 않은 수석의 영광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하며 합격자 발표시간에도 학교에서 중급회계 강의를 듣고 있었다는 그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인터뷰했다.
[약력]조용석씨 제54회 세무사시험 수석합격자
▲ 1992년 ▲ 경남 진주 ▲ 진주 대아고등학교 ▲ 서울시립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Q.어려운 세무사 시험에'수석'으로 합격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A. 우선 휴학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생동차생이라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특히 세법학 2부의 과락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운 좋게 합격했고, 더불어 수석으로 합격해 감개무량합니다. 합격자 발표 당일 9시부터 학교 중급재무회계 강의를 듣던 중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쉬는 시간에 바로 부모님께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Q.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법, 세금과 관련해 중요성을 알려 주셨습니다. '법적 무지는 용서받지 못 한다'는 말처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세금 전문가가 되고 싶어 세무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Q. 모든 수험생들이 한 번씩은 겪는다는 슬럼프... 수험기간 중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A. 저는 휴학을 하지 않고 생동차로 시험에 도전하니, 유예생들과 비교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리적 불안감을 항상 갖고있었습니다. 특히 2차 수험기간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따로 게임이나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아 다른 유혹에는 무딘편이었습니다.
Q.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A. 힘든 수험기간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7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여자 친구였습니다. 여자친구는 함께 독서실에 다녀 같이 밥을 먹고, 쉬는 시간에도 수다 떨 수 있는 상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 제게 항상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면서 불안감을 많이 덜어주었습니다.
Q. 긴 수험기간동안 '이것 하나'만큼은 했기 때문에 합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본인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제 '비장의 무기'는 '주 1회 휴식'인것 같습니다. 지나친 휴식은 금물이지만 휴식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1차시험 까지는 버텨줘 한 달에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해도 수험생활엔 지장이 없었으나, 2차 수험기간부터는 체력이 부족해지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또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에 휴식 없이 공부를 이어가다 보니 몸살에 걸려 하루 종일 앓아누웠던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수험생 자신의 체력을 파악하고 한계에 도달하지 않도록 균형 있는 휴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 세무사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세무사 2차 시험일 이후 1주일 휴식을 취했고, 이어 7급 공무원 세무직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로스쿨이나 7급 세무직렬 둘 중 하나를 선택지로 고민했었는데, 예상외로 수석 합격해 진로를 다시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Q.지금 이 시간에도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요즘 공공기업의 불공정한 채용비리 문제가 대두되고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노력에 의해 결과가 도출 되는 것은 전문자격증시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자신만의 공부방법과 비법을 찾아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