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본격적으로 입법 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근로 시간 단축을 놓고 여야가 공감대를 보이면서 이번 임시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정하고 연장근로를 12시간으로 규정해 총 52시간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토·일요일에 8시간씩 일할 경우 최대 68시간까지 근로하게 된다. 정치권은 주당 68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안을 놓고 공방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신세계 그룹이 내년 1월부터 근로 시간을 주당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언급하면서 "적극 환영한다. 이는 근로 시간 단축이라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 실현과 저녁있는 삶을 보장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세계의 이같은 조치는 국회에서 지지부진한 근로 시간 단축과 관련한 입법 논의에 탄력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 원내대표는 "근로 시간 단축 조치는 동종 유통업계와 산업 전반에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현장에서의 삶의 질 개선과 생산성 성과 등을 거둘 수 있도록 정부 당국도 다각도의 지원책을 살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신세계가 근로시간을 줄이고 임금은 삭감하지 않겠다는 파격 선언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서 "바른정당은 세계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은 단축하는 게 맞다고 지난 대선 때 분명히했고 그 공약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유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우려하는 근로시간 단축이 갖고 올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신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야는 이번 임시 국회에서 근로자·자영업자·중소기업 등 모든 관계자들이 걱정하는 것에 대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서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