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가 장착된 구형 모델에 대해 프로세서 성능을 제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래딧(Reddit) 사용자 존 풀(John Poole)이 성능이 크게 저하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교체 후 눈에 띄게 성능이 향상된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하면서 신형 제품 판매를 위한 계략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동일한 스마트폰 모델의 경우 새로운 OS(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성능이나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풀이 공개한 아이폰의 벤치마크는 오히려 프로세서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단말기 사용기간이 경과하면서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면 프로세서의 속도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이 가동됐으며 이는 단말기 속도 저하가 애플의 제한 때문이 아니라 구형 제품이기 때문이라는 소비자들의 생각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기술적인 이유로 아이폰 배터리 성능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적으로 저하되므로 높은 전력이 소요되는 프로그램이 구동될 경우 단말기가 멈춰버릴 수 있어 프로세서 성능을 제한함으로써 iOS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방적으로, 그리고 은밀하게 이러한 제한을 가하기보다는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음모론(신 모델 판매를 위해 구형 모델의 속도를 낮추고 있다)을 반박하면서도 'iOS 운영체제가 오래된 배터리를 가진 일부 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성능을 제한한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물론 오래된 배터리로 인해 스마트폰이 최고 성능으로 작동할 경우 임의로 종료되고 다시 시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세서의 속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사용자를 대신해 애플이 '전력관리' 기능을 삽입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나 IT전문 매체들은 “애플이 어떤 목적으로 그러한 제한을 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선택권(옵션)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결정이 어떤 공식적인 언급도 없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이뤄졌기 때문에 애플의 공식적인 발표는 전혀 의미가 없다”며 “선택권을 사용자에게서 빼앗아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편집증 환자처럼 취급했다”고 극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