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일합의문은 중대한 흠결…비공개 합의 국민에 큰 실망"
靑 "1월 대통령 신년회견 시 후속조치 발표 가능"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위안부 TF의 조사결과 발표를 보면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마음을 금할 수 없기에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일위안부TF 조사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2015년 한·일 양국 정부간 위안부 협상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며"유감스럽지만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는 역사문제 해결에 있어 확립된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피해당사자와 (우리)국민이 배제된 정치적 합의였다는 점에서 매우 뼈아프다"며 "현실로 확인된 비공개 합의의 존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을 위안부 피해자 여러분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고,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다"며 "(우리에게는)아픈 과거일수록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고통스럽고, 피하고 싶은 역사일수록 정면으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비로소 치유도, 화해도, 그리고 미래도 시작될 것"이라며 "저는 한일 양국이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진정한 마음의 친구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 자세로 일본과의 외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을 향해 "위안부 피해자 중심 해결과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라는 원칙아래 빠른 시일 안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한일합의 파기 선언으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합의 파기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입장발표문에 나와 있듯이 빠른 시일 내에 후속조치를 마련해 달라는 대통령의 말씀으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위안부 TF 결과 발표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공식 입장문을 낸 배경과 관련, 박 대변인은 "중대한 국민적 관심사여서 정부입장과는 별개로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대통령의 소회 정도는 밝히는 게 좋겠다는 참모들의 건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의 후속조치 발표시점과 관련 "내년 1월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시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정부 대표로 발표할지 정부가 그 전에 입장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기자회견서 답할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