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벨로스터, 스팅어, 제네시스 G70 선봉으로 내세워
올해 미국 진출 33년 만에 누적 판매 2천만대 달성 전망
현대차 71.6만대, 기아차 61만대 등 판매목표 4% 늘려 잡아
◆…현대차는 신형 벨로스터가 15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시장의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약 4% 증가한 132만 6천대로 잡았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차는 1986년부터, 기아차는 1994년부터 미국 현지판매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1891만 여대를 판매했다. 미국시장 진출 33년 만에 올해 누적판매 2천만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반적인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SUV 수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부재와 신차 출시 지연으로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전년도에 비해 10.4% 감소한 127만522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 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시장에서 글로벌 업계의 경쟁은 올해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원화가치의 상승에 따른 수익률 하락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로 현대·기아차의 실적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공격적 마케팅을 위한 딜러 인센티브 지출 증가와 판매보증 비용의 증가도 부담스럽다.
현대차그룹은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온 결과 최근 유수의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SUV 등 신차 투입, 공격적인 마케팅,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71만6천대로 정했다. 올해 상반기엔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각각 출시하고 전기차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SUV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이후에는 코나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보다 큰 대형 SUV까지 SUV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함으로써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공개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올해의 차'에 최종후보로 선정된 기아차의 스팅어.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9% 감소한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목표로 잡았다. 올해 기아차의 판매 확대와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선봉장은 스팅어다.
스팅어는 지난해 11월 '2018 북미 올해의 차' 승용차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혼다 어코드, 도요타 캠리와 함께 선정되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전기차 버전인 니로 EV를 새롭게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니로는 지난해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2만4840대가 판매되며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7.5%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6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 한 후 G80는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함께 미드 럭셔리 차급에서, G90(국내명 EQ900)는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함께 프리미엄 럭셔리 차급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G80는 지난 한해 동안 1만 6322대가 판매돼 해당 차급에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8.3%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으며, G90는 지난해 4418대가 판매돼 벤츠 S클래스(1만5887대), 캐딜락 CT6(1만542대), BMW 7시리즈(9276대), 포르쉐 파나메라(6731대) 등 전통적인 고급차 브랜드 모델들에 이어 점유율 7.2%로 5위를 기록했다.
목표 고객층을 낮추어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은 향후 미국시장과 글로벌시장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미국·유럽·일본 등 전체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G90는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 조사 이래 역대 최고인 818점(1천점 만점, 종전 최고 기록 캐딜락 에스컬레이드(810점))을 기록하며 고급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SUV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개최 등 대규모 스포츠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여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슈퍼볼 광고에 코나를 전면에 내세운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2월 개최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슈퍼볼 광고에선 코나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를 시청하는 1억명 이상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