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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색 짙어지는 국민의당…여당 '협치' 안갯속

조세일보 / 김대중 기자 | 2018.01.19 15:59

한때 한 뿌리였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점차 갈리면서 여당의 숙원인 협치의 길도 점점 멀어져가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이 보수정당을 표방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다.

국민의당은 전날 바른정당과의 통합 선언문에 당 정체성의 상징과도 같은 햇볕정책 내용을 배제했다. 안철수 대표가 유승민 대표와 수 차례 비공개 만남을 갖고 논의에 나섰지만 점접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대표는 양 당이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이 중도 노선을 지향하고 있는 탓에 "강력한 한미동맹을 통한 북핵해결"만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기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선언 이후 국민의당에서 내놓는 논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 뜨거운 감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당은 통합 선언 발표 전 까지만해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지만 통합 선언 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하며 "문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발끈해서는 안 된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의 분노가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일은 더더욱 안 된다"며 "문 대통령은 하명수사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러한 스탠스는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는 보수정당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안 대표는 유 대표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입장 때 대한민국 선수단은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뜻을 공동으로 밝히면서 여당의 한반도기 주장과 정면으로 대립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며 문제 제기했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당이 이 전 대통령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는) 검찰 수사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복수하기 위한 정치보복이라는 시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선언 첫날 이런 논평이 나온 것이 예사롭지 않다.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했다.

외곽에서는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발언을 놓고 양 당은 설전을 주고 받으며 감정 싸움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16일 추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20년 집권을 운운한 것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평가했고, 민주당은 "국민 하명에 충실한 기자회견에 딴지 걸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방은 개헌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개혁과 민생 입법을 처리해야 할 여당 입장에서 협치의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국민의당이 통합의 동력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중도 노선을 보이며 대안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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