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MB정부 국정원, 대북공작금 빼돌려 野정치인·민간인 사찰…공작명 포청천"

◆…민병두 MB 국정원 [사진: DB]

MB 정권 국정원에서 작전명 '포청천'으로 불법 사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민 의원은 이른바 '포청천 공작'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불법사찰은 2009년 2월부터 2013년 초까지 4년 내내 지속되었으며 박원순, 최문순, 한명숙, 박지원 등 유력 야당 정치인과 정연주 전 KBS 사장 등 민간인이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과 관련해 "대북담당 3차장 최종흡이 대북공작금(특수활동비)을 유용하여 방첩국으로 하여금 불법사찰 공작을 전개하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단장을 맡은 K모씨는 공작 담당 직원들에게 "승진은 책임질 테니 벽을 뚫든 천정을 뚫든 확실한 증거를 가져와라"고 지시하고, 사이버 파트에는 대상자들의 이메일을 건네주면서 "PC를 뚫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 불법사찰 공작은 최종흡 3차장 후임인 김남수 차장이 사이버 파트를 직접 챙기는 등 계속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차장이 바뀐 후에도 공작이 지속된 점으로 봐서 모든 결과물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것으로 이해된다"고 이 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처음 이 제보를 받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절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까지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적극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