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밀양세종병원 화재로 사망한 고인들이 모셔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열차편으로 밀양에 도착, 먼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 문화체육관을 방문하고 헌화와 묵념을 올렸다. 이어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돌아가신 분들, 다시 한 번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화재사고는 지난번 제천 화재사고하고는 양상이 다른 것 같다"며 "이번에는 소방대원들이 비교적 빨리 출동하고, 초기 대응에 나서고 해서 화재가 2층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고령환자와 중환자들이 많아서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워 사망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런 부분에 대한 화재 방재라든지 안전관리 체제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요양병원과 일반병원은 스프링클러나 화재 방재시설의 규제에서 차이가 있고, 안전관리 업무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이제는 건물 이용자 실태에 따라서 안전관리의무가 제대로 부과돼야 한다"고 현 안전관리 체제에 대한 보완을 당부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늘어나는 건물주 부담에 대해서는 세제나 지원 등을 통해서 가급적 되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사망자들의 장례절차 등 사후 지원에 대해선 "이번에는 보건복지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맡고, 행정안전부가 사고수습지원본부를 맡았다"며 "밀양시가 양 부처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서 우리 유가족들이 사후 조치에 있어서도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갖지 않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소방대원들 고생 많으셨다"고 격려한 후 "아까 소방서장 말씀대로 안에 있는 환자들을 피신시키고 이송하는 과정에서 밀양시민들도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감식활동을 하고 있는 감식요원들에게 "원인규명이 제대로 돼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대해 박일호 밀양시장은 "이번엔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직접 방문해주셔서 유족과 밀양시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 밀양 공무원은 유족들의 아픔과 부상자들의 상처가 조기에 아물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또 정부에서도 효과적 대응을 위해 특별한 지원대책을 건의 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