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홍재화의 무역이야기]

美·中 수출편중 해소는 무역인 양성으로

조세일보 / | 2018.02.28 08:30

무역에 관한 책을 몇 권 쓰고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무역인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무역창업스쿨을 운영하는 관계로 젊은 무역 창업인들과의 교류가 많다. 이들과 접하다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다.  

무역경험이 오래되거나 나이가 40대 중후반인 사람들은 중국과 일본을 주된 무역 대상국으로 꼽는다. 하지만 30대 중후반의 젊은 창업인들은 선호하는 나라들이 다양하다. 이들이 성공한 무역상으로 성장했을 때 한국의 수출 대상국은 보다 다양해지고, 미국 중국 일변도의 편중 현상이 해소될 것이다.

그림

해소되지 않는 수출대상 국가 편중
2017년 수출은 전년대비 16.1% 증가한 5750억 달러, 수입은 17.7% 증가한 47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970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하였다.

이로서 우리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수출 6위 국가로 발돋움하며 프랑스, 이태리, 영국보다 많은 금액을 수출하였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가 풀지 못한 문제는 일부 국가에 수출이 편중된 것이다.

특히 상위 1,2위인 중국(24.8%)과 미국(12.0%)의 비중이 무려 37%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국가에 편중된 수출은 대상국 내부의 문제, 대상국과의 외교 및 무역수지 등의 갈등으로 변화의 폭이 크게 마련이다.

요즘처럼 미국의 대외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나 트럼프대통령의 대한국 수입을 줄이거나 한국의 대미국 수출을 줄이라는 압력에 영향을 받는다. 대중국 무역에서는 사드경제보복처럼 정치적 문제로 경제적 보복을 하는 등의 부당한 압력을 받는다. 특히 중국과의 비즈니스는 낮은 신뢰성으로 상당수의 한국 무역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실제로 큰 손해를 보는 일들이 여전하다.

이러한 불규칙하고 부당한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낮추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수출다변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활 경험, 비즈니스 경험 또는 현지 잠재 바이어인 친구를 보유하고 있는 무역 창업인을 양성해야 한다.

중국 미국 위주의 무역교육
그렇지만 최근 무역에 관한 교육이나 창업 교육을 보면 주로 미국과 중국, 특히 중국에 대한 편중이 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무역 대상국의 편중과 더불어 무역 대상국에 대한 교육의 쏠림 경향은 대학에서 무역학과가 점차 줄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교육 기관들이 아직 생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무역에 관한 학문인 국제경영, 국제경제, 국제정치 및 국제물류에 관한 교육을 심도 있게 받는다. 따라서 무역을 하며 나름대로 세계적인 안목을 갖추고 실무적인 업무를 배운다. 하지만 무역이 전자 무역화하면서 실무적 학문으로서 무역학의 입지가 좁아지며 무역학은 대학에서 줄어들고 있다. 대신 1-2달 위주의 단기적인 신용장 등 서류를 작성하는 무역사무원 위주의 교육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다 보니 '무역은 무역서류'라는 매우 좁은 범위로 한정되어진다. 또한 무역협회, 중소기업 진흥공단,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창업 아카데미 역시 무역실무 위주의 단기적인 교육, 또는 바이두나 타오바오, 이베이, 아마존 등과 같은 소호무역 교육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판매방식이 짧은 기간 내에 일시적인 매출을 낼 수 있어 노동부의 취업 성과 보고에는 매우 유리한 면이 있다. 실제 성과가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판매 사이트 개설여부 또한 평가의 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호무역 위주의 교육 역시 우리의 잠재적, 실재적 무역 창업자의 안목을 미국과 중국으로 한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무역인 양성 교육이다. 이는 한국에서 사는 다문화인들을 무역인화하여 인연이 있는 국가로의 수출인력을 키우는 것으로 중국과 미국 위주에서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등으로 수출 대상국 다변화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

교육기관 위주에서 무역 창업자 위주의 교육으로
현재 무역교육을 주관하는 기관은 교육부가 아닌 노동부나 산업통상자원부이다. 그리고 이 기관들이 진행하는 교육은 대체로 기간이 매우 짧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육은 세관과 생산현장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이베이 등록 등의 소호무역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은 교육하는 사람, 교육비를 지원하는 정부부처 그리고 교육받는 사람에게 공허한 만족감을 줄 수는 있다. 문제는 실제로 물건을 어떻게 만들고 조달하고 적당한 가격을 받는 지에 대한 실체감을 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판매 경쟁력을 품질, 생산기간, 판매조건, A/S, 브랜드 등의 여러 요소는 감안하지 못하고, 명목 가격만이 유일한 경쟁요소인 줄 알고 이베이 아마존 판매, 바이두, 타오바오 판매에 나선다.

그럼 지구상에는 중동시장, 유럽시장, 아프리카 시장도 있는데, 미국과 중국시장만 목표로 하게 된다. 보다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시장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코트라나 무역협회에서 운영하는 '수출전문위원'제도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역경험이 있는 전문위원들이 창업자들과 보다 긴밀한 소통을 하면서 제조업체의 속성, 제품의 특성과 강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어렸을 때부터 세계화와 디지털 세상에 익숙한 젊은 무역 창업자들은 미국과 중국을 벗어나 아프리카 마다가스카와 같은 익숙지 않은 미개척 시장에 한국 제품을 충분히 팔 수 있다.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관련기사

Copyright ⓒ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