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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변덕스런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3.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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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환율은 연말기준. 2011~2017년은 평균 환율. 자료=한국은행, 산업통상자원부

원·달러 환율이 지정학적 요인이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심한 변덕을 부리고 있다. 환율은 국내 상품의 해외수출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2월 수출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 증가한 448억8000만 달러로 잠정집계 됐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를 기록했고 2월 기준 일평균 역대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특히 2월에는 미국의 약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었고 설 연휴와 중국 춘절 등으로 불리한 여건을 맞았지만 우리나라 수출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통계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131원에 이르렀다.

반면 올해 2월의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8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달러당 51원이 낮아졌다. 즉 원화가치가 올라가 환율이 떨어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가면 수출면에서 상대방 통화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원화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늘어난 셈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줄고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이 증가한다는 전통적인 이론이 들어맞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율의 영향을 받는 제품을 생산하지만 환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워 시차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화가치 상승이 한국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키지만 중간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용감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의 환율 추이를 보면 연평균 최저 달러당 환율은 2014년 1053원에서 최고 달러당 환율 2016년의 1161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수출액 측면에서는 환율이 가장 높았던 2016년의 수출액은 2010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인 495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2014년 원·달러 환율이 가장 낮은 달러당 1053원을 보일 때 국내 수출은 5727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의 4954억 달러보다 무려 773억 달러 어치가 많았다.

지난해 달러당 1131원을 보일 때에도 2016년의 수출실적을 무려 785억 달러 앞질렀다. 환율 하락이 반드시 수출감소로 연결되는 않는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는 셈이다.

결국 원화가치 상승이 수출에 영향을 준다는 개연성을 인정하더라도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다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로 움직일지라도 수출증감률에 있어서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계속되는 수출 증가세는 가격조건보다는 글로벌 경기와의 교역조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고 원화 강세가 수출경기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철강과 가전의 경우 최근 일고 있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일괄 관세 부과로 결론을 내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났지만 일정 부분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환율보다는 보호무역주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고 예전처럼 높은 두자리수 증가율 달성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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