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틴하젝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S9 시리즈의 첫날 개통 수량이 전작 S8에 비해 3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디자인 실패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IT전문 웹진 BGR은 미국 내 S9 선주문 물량이 전작 S8의 50%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 9일 한국에서 정식 개통을 시작한 수량도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1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15년 출시된 S6 엣지 출시 후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은 이전 애플이 동일한 디자인에 성능과 기능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9에 대한 소식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에는 삼성전자가 시각적 정밀 검사를 통해 서로 다른 S9과 S9 플러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취소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초기에 개발하고 있던 디자인이 출시된 S9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아이폰X(텐)에 적용한 것처럼, LG전자 등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도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노치디자인이라도 적용했으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불호는 갈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의 S9처럼 전작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지루한 반복이라는 비난은 듣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이폰X 노치디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과는 달리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인터넷을 통해 사진으로 보는 사람들보다는 실제 소유한 사람들의 태도가 우호적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세련된 모바일 기기 디자인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 마틴 하젝(Martin Hajek)은 S9에 노치디자인과 전체 화면을 적용했을 때의 환상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기기 전면을 디스플레이가 뒤덮고 있는 모습으로 현재의 S9과는 완전히 다르다.
문제는 삼성전자는 전면 상단 노치부분에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 등 복잡한 부품들을 수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폰X에 비해 노치부분을 더 좁힐 수도 있었다.
매체는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이 애플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독자노선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