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 수수는 인정…사용처는 밝히지 않아

◆…10만 달러 [사진: YTN]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금 가운데 1억여 원 정도에 대해서만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기자들을 만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일부 혐의의 사실관계를 인정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국정원 자금 관련 부분 중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약 1억700만원)를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10만 달러'는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백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이 돈의 사용처를 밝히지 않았으며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이사장, 이영배 금강 대표, 김성우 다스 사장,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처벌을 경감받기 위한 허위진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

검찰이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내용이 담긴 청와대 문건을 제시하자 이 전 대통령은 보고받은 사실을 부인하거나 "조작된 문서로 보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