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화가 무엇인가요?
송무락의 세무사합격 'Step by Step' 칼럼을 접한 수험생들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이 물음이었다.
"구조화란 목차외우기를 통해 한 과목의 뼈대를 우선 만드는 과정입니다. 요약집으로 단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 뒤에 기본예제로 살을 붙이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옷을 입히는 과정이죠.
장점은 시험에 떨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밑천으로 구조화된 틀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점입니다. 특히 3~4회독이상 다회독시에 상당한 스피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휘발성이 줄어드는 셈이죠. 헌책방 주인이 수많은 책더미 속에서도 단번에 손님에게 책을 찾아 주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좋은 방법을 왜 수험생들이 안하나요?"라고 수험생들은 반문한다.
"다들 마음이 급해서 그렇습니다. 숲을 안보고 문제만 바라보게 되면 급해지죠. 내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를 파악하지 않고 문제라는 냇물과 바위만을 건너다보면 나중에 다시 그 숲을 지나치게 될 경우 헤매게 됩니다. 물론 머리 좋은 사람은 예외입니다. 일종의 지도인 셈이죠."
20대와 40대가, 전업생과 직장인이, 여성과 남성이, 꼼꼼한 성격과 돌진형 성격에 따라 공부방법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목적지를 가는데 한 가지 길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구조화 정의와 취지는 동의하지만 구조화 방법에서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오늘은 그 얘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사례1> 3차생, 여성, 30대 전업, 다독스타일 공부유형, 2017년 세무사 최종 합격
저는 세무사님 글을 읽고 제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생각해 봤어요.
구조화를 제대로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단권화는 하고 있어요. 어떤 과목이든 이론중심 얇은책 하나를 정해 거기에 제가 공부한 걸 차근차근 적어 시험 직전에는 그것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대신 시간이 없어서 그걸 모두 제가 하지는 않고 기성품인 얇은 책을 한권 선정해서 공부하는 동안 틀린 부분, 모르는 부분을 보충하거나 표시합니다. 그럼 회독이 거듭될 수록 내용이 쌓이고 형광펜이나 줄 쳐진 부분도 많아지겠죠.
마음이 급해서 막판에는 표시된 부분만 보게 되더라구요. 틀린 것만 틀리니까 그것만 잡자는 마인드죠.
저는 정독 스타일이 아니라 다독 스타일의 공부법이라 책을 빨리 자주 봅니다. 이를테면 책을 연습서 한권 선정해서 그 책을 그 저자가 골라준 필수문제 기본문제만 먼저 1회독하고, 2회독때 필수문제+다른문제, 3회독 때 필수문제 중 틀린거+다른문제, 4회독부터는 단원별로 첫번째문제나 두번째 문제만 보는 식으로 모든 문제를 다풀지 않고 전범위로 책을 빨리 돌려요.
그래야 나중에 뒷부분을 못 푸는 일이 안 생기 더라구요. 그렇게 푼 문제 중에서 틀린부분 중에 필요한 부분을 제가 정한 얇은 책에 단권화 하는거죠. 그럼 제거 틀린 부분이 거기에 다 들어가 있거든요.
이렇게 단권화 하다보면 송셈이 말씀하시는 구조화도 자동적으로 되는 것 같아요. 회독을 정한 기간 동안 목표 달성을 하려고 하다보면 어디까지 왔는지 계속 목차를 확인 할 수밖에 없거든요.
구조화방법은 연습지 한 장에 목차 다 적어두고 챕터의 가장 큰 개념들만 써서 한참 외웠던 거 같아요. 그때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지금도 그 쳅터하면 대략적인 내용과 구성들이 기억이 납니다. 핵심은 그 대략적인 것을 구체화 시키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착각할 수 있는 것이 목차를 다 외운다고 끝이 아니라는 거죠. 목차는 하루아침에 외워지지 않습니다. 정리해두고 봐가면서 세부적인 것들도 공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일단 연습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 회계학 1·2부의 연습서들을 한문제도 안 빼놓고 풀고 있어요. 연습서라고 어려운 문제만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동안은 송셈 말씀대로 예제와 기본문제로만 풀어보고 정리 했었는데 연습량이 많이 부족했어요. 이제는 매일 누적으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처음에는 다 틀려서 빨간 줄만 그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술술 풀리는 문제도 있고 모자란 곳은 그동안 정리했던 교제에 체크하고 오답노트를 만들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