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KB금융지주, 노조 추천 권순원 사외이사 선임 둘러싸고 찬반 엇갈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추진계획 상정 안해…올해 사전준비 주력할듯
금융지주회사들의 주총에 비상이 걸렸다. 회장과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정관 개정 요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문이 나오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는 22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23일에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의 주총이 열리고 30일에는 NH농협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예고되어 있다.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열게 되는 신한금융지주는 선임 예정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고 감사위원 1명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제시되는 등 적지 않은 풍파가 예고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2일 열릴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가운데 김화남·최경록·히라가와 유키·필립에이브릴 사외이사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재성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임을 촉발한 인사청탁비리와 관련해 김정태 회장의 거취가 23일의 주주총회에서 주목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연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채용 및 인사비리에 대한 직·간접 최종 의사결정자이며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적지 않아 부적합하다는 이유를 내놓고 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하나금융 주총 의안 가운데 김정태 회장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지만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또 윤성복 사외이사의 연임에 대해서도 경남고등학교 출신으로 김정태 회장과 2년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에 독립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KB금융지주는 23일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 관심을 끌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 후보의 신규 선임과 유석렬·박재하 이사의 연임 안건을 주총에 올렸다. KB국민은행 노조는 소수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ISS는 “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험이 없어 이사로서의 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며 반대를 권고했지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권순원 사외이사 후보가 독립적이고 경영감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로서 더 적합하다”며 찬성의견을 보였다.
23일 주총을 개최하는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추진 계획을 안건으로 올리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이 올해를 지주사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금융당국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꾸준히 접촉하며 사전 준비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열리는 NH농협금융지주 주총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이끌 사외이사진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기존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큰 폭의 사외이사 구성 변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농협금융지주 임원추천후보위원회가 본격적인 후임 이사진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무더기로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소는 김화남·최경록 사외이사가 재일교포주주 및 경영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결여될 가능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하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일본계 주주를 대신하는 다수 사외이사를 점하면 독립성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됐고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는 현재 BNP Paribas 증권 일본 회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BNP Paribas 피용자로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시 됐다.
신한금융지주가 주재성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는데 대해서는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재직중에 있고 신한금융지주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자문계약을 맺고 있어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거론됐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KB금융지주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공개되지 않거나 보수를 결정하는 합리적인 절차나 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비록 전체 보수한도액의 수준이 합리적인 것으로 보여지더라도 그대로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