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 출시를 앞두고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슈퍼사이클을 전망했지만 적어도 판매측면에서는 틀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IT전문 웹진 BGR은 아이폰X가 2014년 아이폰6 출시 이후 가장 많은 폼팩터를 교체하고 설계를 변경했지만 판매량 측면에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슈퍼사이클은 없었음이 분명하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 최고 경영자 팀 쿡은 최근 아이폰X이 지난 11월 출시된 이래 가장 인기 높은 아이폰 모델이었다고 밝혔지만 누적 매출은 기대치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도 1분기 및 2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방송 CNBC를 통해 2018년1분기 5300만대, 2분기 4000만대 정도의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은 5070만대, 2분기 4100만대로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이 맞는다면 아이폰X으로 인한 특수(슈퍼사이클)은 없었다고 봐야 맞는다. 특히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회기(2017.10~2018.9)까지 출하 전망치를 2.5% 낮춘 2억1730만대로 예상했다.
더불어 2019년과 2020년의 아이폰 판매예상치도 각각 4.0%와 1.8%씩 낮춰 잡았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조차 교체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교체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아이폰 사용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아이폰 사용자를 6억3100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이폰X이 예상대로 판매되지 않은 이유는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999달러라는 가격을 너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RBC캐피탈의 아밋 다르야나니(Amit Daryanani)는 올해 출시할 아이폰 라인업의 가격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즉 2세대 아이폰X은 현재보다 100달러 낮춘 899달러에,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6.1인치 모델은 더 낮은 699달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려는 애플의 정책이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