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발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행적 수사 결과에 대해 전날에 이어 추가 논평을 발표했다. (사진=한국당)
"박 전 대통령 인간적으로 불쌍" 표현 삭제 후 수정·추가 논평 발표
검찰이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발표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29일 당내 입장과 관련해 혼선을 드러냈다.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28일 저녁에 발표한 논평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그런 광풍을 저지하지 못해 수모를 당하고 결국 국정농단이란 죄목으로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인간적으로 불쌍하다"는 말은 삭제하고 "박 전 대통령이 편파적으로 수사를 받았던 게 사실"이라고 표현한 수정본을 배포했다.
이튿날인 29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논평에 대해 "당 입장이 최종 조율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공식입장으로 확정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수정본을 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시 집무실이 아니라 침실에 있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홍 대변인 논평이 박 전 대통령을 다소 옹호한 데 반해 한층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실제 김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한국당에선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추가 논평을 내고 "세월호 7시간, 우리가 만든 제왕적 권력 앞에 스스로 무기력했던 모습을 반성한다"고 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조사 결과를 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어떤 이유로도 모두 활기차게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침실에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할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책없이 우왕좌왕하는 소신없는 비서진, 국가 대재앙 앞에 비선실세와 회의를 해야 했던 무기력한 대통령이 결국 국민들에게 거짓보고까지 하게 만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제왕적 권력 앞에 스스로 무너져 견제하지 못했던 무기력함을 반성"한다며 "새로운 보수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