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金 "우원식, 권력구조 개편 관해 손톱만큼도 재량권 없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헌법개정 논의와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와 청와대간 협상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협상 파트너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따라서 여야 원내대표와 청와대간 회동을 통해 개헌정국을 풀어나가는 게 실질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앞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조찬회동을 갖고 개헌관련 논의를 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한 채 끝났다.
한국당은 여야 개헌안 논의를 위해선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이 아닌 자체 개헌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헌회동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통령 개헌안의 껍데기만 갈아 끼운 채 민주당 개헌안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하나만 묻고 싶다"며 "그렇다면 우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이란 원래 일방의 주장을 우격다짐 관철하는 게 아니라 각자 다른 입장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협상에 나서는 대표가 제시된 안에 대한 수정·조정 권한을 갖는 것은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집권당 원내대표라고 해도 권한을 위임받지 않았다면 그와 협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시간낭비"라며 "차라리 마네킹을 세워놓고 이야기 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3당은 대체적으로 개헌에 대한 공감을 이루고 있다"며 "그렇지만 우 원내대표는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재량이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구조개편이 이뤄져도 문재인 대통령 체제에서 (당장) 권력구조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문 대통령과 개헌회동이 이뤄진다면 접근방법면에서 충분히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 회동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