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최근 4년 분기별 영업실적. 2018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업익 3138억원…전년비 11.6% 감소
5번째 3천억↑ 이익…호실적 기조 유지
현대오일뱅크가 전년도보다 외형은 확대됐으나 화학 부문 부진에 이익은 다소 후퇴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출발하는데는 성공했다. 화학 자회사를 제외한 다른 부문에서 전년도와 비슷한 이익을 유지한 만큼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현대로보틱스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 7730억원, 영업이익 3138억원, 당기순이익 229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1.6%, 순이익이 22.6% 감소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교하면 매출은 역시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1.8%, 29.3%씩 줄어들었다.
매출의 경우 지난 2014년 1분기 6조 152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16년 2조 5329억원까지 줄었으나 이후 반등을 시작해 이번에 5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1분기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53달러, 4분기 59달러 수준이었던 유가가 올해 5~10달러 가량 상승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현대오일뱅크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석유화학 자회사 현대케미칼이 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901억원 대비 53.4%, 전분기 702억원 대비 40.2%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컨덴세이트(초경질유) 프리미엄 상승과 원유 래깅효과(원유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기 유가 등락에 따른 마진 변동)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유 부문과 윤활기유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 등에서 견조한 이익을 유지해 3000억원을 넘긴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선방했다. 정유 부문이 주력인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으며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같은 기간 7.3% 증가한 310억원을 벌어 양호한 수준 유지에 기여했다.
이 회사가 분기 기준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올린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순이익도 2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4번째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가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하며 호황을 누렸던 2016년부터 이 같은 실적이 가능했다. 이전까진 2015년 2분기 영업익 2342억원, 순익 1525억이 최대치였다.
현대오일뱅크는 강점을 가진 고도화공정 강화를 위해 올해 2300억원 가량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SDA(아스팔트분해)시설 신설, 카본블랙·윤활기유 공정 확대 등에도 2800억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정유와 비정유 부문에 고르게 투자함에 따른 효과는 오는 9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