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매출 12.5%↑ 영업이익 9.2%↑...성장 엔진 재시동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실적(잠정치, 대한통운 포함)이 가정간편식(HMR)을 비롯한 가공식품과 바이오 부문의 고성장에 힘입어 외형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한 정상 궤도로 복귀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4조3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665억원 대비 12.5%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조4107억원에 이은 2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외형과 손익이 창사 최대 실적을 보였다가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해 그동안 매분기 쉼 없이 이어진 성장세가 마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재차 성장세로 되돌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공시한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은 4조3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665억원 대비 12.5% 증가,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은 물론,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하락세를 재차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영업이익 또한 가공식품 매출 성장과 판촉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 원당 투입단가 하락에 가격 인상 효과 및 바이오 부문 호조 등이 가세하며 2103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1925억원 대비 9.2% 늘어난 호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이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 판매 호조와 글로벌 성장으로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고, 사료용 아미노산 판매량 확대에 브라질 CJ셀렉타 등 해외업체 인수효과가 더해진 바이오 부문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수익 제품군의 판매가 늘고 소재식품 품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수익성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대체로 시장 컨센 선스를 충족했다”며 “이는 원당투입단가 하락, 가공식품 매출 성장, 바이오 부문의 호조가 전사 이익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영업실적이 정상 궤도로 회복된 가운데, 2분기부터는 가공식품 판가 인상 효과와 라이신 반등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가공식품/바이오, 외형 성장 및 수익성 향상 이끌어...향후 실적 긍정 평가 일색
◆…CJ제일제당 동호로 사옥 전경
CJ제일제당의 잠정실적 발표 자료에 근거, 1분기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식품부문의 매출은 1조3162억원을 달성했다.
고메와 비비고 국/탕/찌개류 등 최근 출시된 HMR 주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늘어났고, 햇반, 비비고 만두, 김치 등 핵심 제품군의 매출이 20%~30%씩 늘어나는 등 가공식품 분야에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였다.
또 해외에서는 환율 하락에도 불구 미국 만두 판매 지속 증가, 베트남 및 러시아 현지 업체 인수 효과 등이 더해지며 가공식품 글로벌 매출이 약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도 있었다.
바이오부문 매출은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시황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비 13.1% 증가한 1조814억원을 기록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그린 바이오 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판매가 늘었고, 라이신을 비롯한 아미노산 글로벌 판가도 상승하며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58% 증가한 419억 원을 시현했다.
주축인 라이신 외에 L-메치오닌, 트립토판, 발린, 핵산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확대가 외부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에서는 기업물류와 택배 등 전 사업부에서 취급 물량이 증가했고, 해외 신규 편입된 해외 자회사들의 고성장이 더해지며 전년 대비 25% 증가한 2조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석은 긍정적 평가 일색이다.
특히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가공 식품 판가 인상 효과와 라이신 판가 반등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식품과 바이오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약 20% 성장하는 등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대한통운/헬스케어 제외 기준)”고 내다봤다.
또 미래에셋대우증권 백운목, 홍수지 연구원은 “바이오, 소재, 생물자원에서 사업 재정비가 끝나고, 사업체질이 개선되는 올 하반기 이후 강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약 8.7% 증가한 17조9050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8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B금융투자 차재헌 연구원은 “돌아서는 방향성에 주목하라”며 “올 한해 매출은 약 6.9%, 영업이익도 14.1% 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사업구조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식품부문에서는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맛과 품질, 브랜드력 강화를 통한 HMR 신규 시장 강화 및 기존 상품군의 시장 점유율 확대 지속,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2017년 인수한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안정화 등을 통한 글로벌 기반 확대를 통해 해외 식품 매출 증가에도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더불어 바이오부문에서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R&D 기반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사료 부문의 계열화와 수익성 제고에 힘써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