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편지 "대장님, 저도 두들겨 맞고 있습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경남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김용진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억하는 글을 올렸다.

23일 오전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들은 대통령님을 대장이라고 불렀다. 오늘은 나지막하게 다시 불러본다. 10년이 지나면 좀 나을까? 그 날 이후로는 잠이 들었다가 금세 깨는 날이 많았다"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이날 김 후보는 "그 해 5월 19일 비서관들과 책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마지막 회의를 마치면서 하신 말씀 '이제는 그만 손을 놓아야겠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있다. 그게 너무 마음 아팠다. 장례식과 이어진 49재 기간 마음 놓고 한 번 울어보지도 못했다"면서도 "올해 봄은 유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님, 저도 요새 들어 여러 군데 두들겨 맞았다. 대통령님을 공격했던 그 분들은 새로운 시간을 싫어했던 것 같다"며 최근 논란이 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사건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또 김 후보는 "저들은 과거를 믿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믿는다. 어둠에 맞서는 제 근육이 더 단단해졌다. 새벽을 부르는 제 호흡이 더 선명해졌다"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거대한 산맥을 지켜봐달라. 사랑한다. 보고싶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김 후보는 故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서거 9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다. 김 후보는 이날 하루동안 봉하마을에 머물며 추모객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