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선량 폐CT 검사 모습. 사진=세강병원 제공
전문가들은 CT검사가 머리, 가슴, 복부 등 신체 대부분의 질환에 매우 유용하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흉부와 복부 검사에 가장 도움이 되며 5mm 정도로 작은 병소도 발견 가능하다.
X선 튜브가 몸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찍게 되는데 X선의 일부가 인체 조직에 흡수된다. 컴퓨터가 수초 내에 흡수량을 계산해 조직에 흑백 명암을 부여하면 흰색·검은색·회색 점으로 나타나 모니터나 필름으로 확인이 가능해진다. 선명한 단면영상을 보여줘 일반 촬영이나 초음파 검사 대비 객관적이고 해상도가 뛰어나지만 X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위험성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 전언이다.
최근에는 이를 해결한 저선량CT가 등장해 유용하게 활용된다. 대구 세강병원 내과전문의 김성호 과장은 "저선량CT는 일반CT에 비해 방사선량이 10분의 1 수준인 약 0.05mSv"라며 "이는 1년 동안 자연에서 받는 방사선량보다도 훨씬 적어 검사에 따른 부작용이 거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폐 검사에 적용한 저선량 폐CT는 최근 국내외 연구에서 폐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암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1년 동안 약 1만 7000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폐암도 초기 발견 시 수술로 제거가 가능해 1기 폐암이 80%의 생존률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폐암 환자에게 있어 저선량 폐CT의 역할은 상당한데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간 피운 흡연자 5만여명을 저선량 폐CT로 검사한 결과 흉부엑스레이보다 폐암 사망률이 20%, 전체 사망률이 7%로 줄었다.
폐는 심장이나 기관지 등에 가려진 구조가 많아 기존 엑스레이로는 20%만 발견돼 한계를 가지지만 저선량 폐CT는 폐 전체 확인은 물론 촬영속도도 빠르다. 검사시간은 5분 내외이며 판독도 1시간 내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과장은 "폐암 검사 시 저선량 폐CT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흡연 혹은 간접흡연을 오랜기간 했거나 폐암 가족력, 밀폐된 공간에서 오염물질 흡입 등을 겪었다면 건강검진 시 저선량 폐CT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