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전날 정우택 한국당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리더십 논란'에 대해 "내가 무(無)계파로 당 운영을 한다는 반증"이라며 일축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 지도부 흠집이나 내는 행태는 어제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다"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반격을 펼쳤다.
홍 대표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당내에 한명도 없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무계파로 당 운영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지난 1년간 끊임없이 당 지도부를 흔들어 왔지만 나는 괘념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마의를 생각하면서 한없이 참아야 하는데 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직도 내게 열정이 남았다는 증좌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 삶이 더 좋아졌다면 1번을, 더 나빠졌다면 2번을 선택하는 게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 정 의원이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 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지도부가)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쳐짐으로써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며 "선거에 도움은 커녕 (후보들이) 지원 유세도 기피하는 것은 극도로 악화된 민심의 반영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일전에도 이주영·나경원 의원 등 당내 중진그룹과 함께 홍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을 지적하며 당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대표는 전날 정 의원 발언이 논란이 되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ｘ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박성효 한국당 대전시당 후보 역시 "지금 대표님은 백의를 입고 종군해야 한다"며 "홍 대표가 탑승한 기차는 어디를 향한, 누구를 위한 기차입니까"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또한 "정 의원의 충언에 대한 홍 대표의 'ｘ가 짖어도 간다'는 발언에 참담한 심경"이라며 "진정어린 충정을 ｘ소리로 치부하는 대표님의 참을 수 없는 입의 가벼움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