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단일화 논의 더이상 없다"…양당 지도부는 "단일화 필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좌측)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진=캠프 제공)
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주말 단일화를 위해 접촉했으나 무산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양당 지도부는 여전히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서울시민과 야권은 절실히 요구"한다며 "안 후보의 구국적 결단을 앙망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야권이 분열돼 선거를 치르면 탄핵 대선의 재(再)판이 될 수밖에 없다"며 후보연대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조직과 정책면에서 우세에 있는 김 후보가 사퇴하기는 참 어렵다"며 김 후보의 사퇴 불가론을 확인했다.
대신 "안 후보의 인물 평가는 높이 사지만 현실적으로 선거는 조직의 열세로 치룰 수 없다"며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하면 선거 후 양당이 대동단결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안 후보에게 양보를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김 후보에게 위대한 결단을 해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면서 한국당의 양보를 통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손 위원장은 "야당 대표 선수는 안 후보"라며 "안철수가 나서야 박원순과 대결할 수 있다"며 안 후보의 후보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양당 지도부가 단일화의 군불을 살리기 위한 발언을 내놓았지만 정작 후보들은 냉랭한 반응이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두 후보측은 단일화를 위한 심야회동에 나섰으나 불발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방식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측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지난 일요일 회동은 사실이며 김 후보는 당대당 통합을, 안 후보는 무조건적인 양보를 제안"했다며 "정치적 예의와 시·구의원 문제 등 현실적 문제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단일화는 절대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추가 논의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같은날 안 후보도 유세현장에서 기자들로부터 '앞으로 김 후보와 또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을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에 사람들이 지지를 모아주실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한 후보가 도중에 포기하거나 끝까지 갈 경우 유권자들이 한쪽으로 (표를)모아주실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가운데 오는 8일부터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단일화의 마지노선이 가까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후보측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위해선 적어도 6일에는 단일화 여부가 결정돼야 후속작업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시한은) 예측할 수도 없고 이를 못박으면 논의를 한정짓기에 (말하기) 어렵다"며 막판 성사 가능성에도 여지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