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딘 "한국과의 관계 발전 여야 만장일치로 추진 중"
"문 대통령의 이번 방러,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확신"
문 대통령 "남북러 3각 협력, 러시아 의회가 많은 지지 보내 달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방적이고 획기적인 한·러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볼로딘 의장은 21일 러시아 하원에서 문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러시아 여러 정당 대표들이 다 모였는데, 우리는 한마음으로 한국과의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도착 직후 모스크바 러시아 하원(하원 두마)을 방문해 볼로딘 의장과 면담했다.
볼로딘 의장은 "러시아로서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의회 차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특히, 송영길 의원이 한·러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도 강조하고자 한다. 또 우유근 駐러시아대사도 직접 자주 만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때문에 중요한 업적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볼로딘 의장은 이어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이후 한·러 관계가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잘 알 수 있고, 의회 차원에서도 그렇다"며 "우리가 자주 실질적인 협력을 하면서, 특히 이번 국빈 방문으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여야 모두 한국과의 관계 발전과 협력에 대해 만장일치로 추진하고 있고, 이 문제에 있어서는 일치가 되어있다"며 "의원들이 자주 한국을 방문하고, 이들 덕분에 우리 관계가 성공적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볼로딘 의장은 의회내 26개의 위원회가 있고, 그 중 13개를 야당이 위원장으로 이끌고 있는 점과 세 명의 부의장님이 야당을 대표하고 있는 점을 설명했다.
또한 볼로딘 의장은 “지난 평창올림픽 때 우리가 참 어려웠는데 문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따뜻한 환대 덕분에 어려움을 상쇄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문제들이 없어졌다.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볼로딘 의장은 “미국 대통령도 연설한 적이 있는데, 이제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도 오신 것”이라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 하원에서의 대한민국 대통령 연설을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은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우리는 관계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문 대통령이 오늘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우리 의원들과 만남, 하원 연설을 하게 됨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외교정책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그래서 작년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을 때 러시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신북방정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형성에 스피드를 내기 위해 대통령직속의 북방경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으로 우리 의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의원을 모셨다"며 "우윤근 현 주러시아 대사도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가 있는 한국 국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이고, 나와는 아주 가까운 정치적 동지다. 이런 분을 러시아 대사로 임명한 것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키려는 나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런 노력에 따라 근래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작년 한 해 교역액이 전년도보다 40% 늘어난 190억 달러에 이르렀다. 그리고 양국 간 인적 교류는 51만 명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러 양국의 협력 가능성은 앞으로 무한하게 늘어날 수 있는 그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렇게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가운데 양국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양국 의장이 서로 교차 방문한 데 이어 양국 의장이 유라시아 국회의장대회를 함께 이끌고 있는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 양국 의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볼로딘 의장이 보여 준 지도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러 관계도 북한과의 3각 협력 속에서 더욱 더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러시아 의회가 지속적으로 많은 지지를 보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아름다운 모스크바에서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하며 “러시아가 개막전에 이어 2차전에도 대승을 거둠으로써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것을 축하한다”면거 “역대 최고 기록이 4강 진출이라는데 이번에도 좋은 성적 거두기 바란다”고 말해 볼로딘 하원의장을 비롯해 참석자들 고개 끄덕이며 만면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한 “나도 이번 방문 기회에 로스토프나도누를 방문해 한국과 멕시코 간 경기를 관전하고, 우리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라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모두 선전해서 4강전 정도에서 좀 만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재차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