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부터 이틀간 3차례에 걸친 면접 끝에 최 사장을 회장 후보로 낙점하면서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있고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라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최 사장의)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5년 무리한 투자와 비우호적인 업황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 962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뒤 혹독한 구조조정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화 등으로 절치부심해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 6551억원, 영업이익 4조 6218억원, 당기순이익 2조 9735억원으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 1분기 1조 835억원 순이익으로 7년 만에 1조원대 분기순익을 거뒀다.
실적 반등을 이룬 철강과 비철강 부문은 지난해 5대 5 정도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철강은 작년 30조 2304억원의 매출로 49.8% 수준이었고 올 1분기에도 8조 305억원으로 50.6%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이익 면에서 아직은 철강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등을 포함한 철강 부문 총당기순이익은 2조 7909억원으로 88.3% 비중이었으며 올 1분기 같은 기준 8333억원·76.5% 수준으로 이어졌다. 비철강은 2016년까지 건설과 기타 부문이 적자에 허덕였으나 작년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조금씩 이익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에 포스코는 최 사장이 비철강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측은 "주요 핵심계열사에 근무하면서 그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그룹 전체 경쟁력과 시너지 창출에 가장 적격"이라며 "철강 생산·판매에서 탈피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그룹사·수요산업·거래 중소기업·주주·직원·국민 등 각 이해관계자들과의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사장은 포스코 안팎에서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입사한 그는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두루 맡았다.
올 초에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힘을 실었다. 포스코켐텍은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음극재와 탄소소재 사업에 진출한 그룹 내 소재 분야 핵심 계열사로 최 사장 취임 직후 시점에 음극재 공장 증설 준공으로 생산량을 2배 가량 끌어올려 가동 중이다.
최 사장은 "선배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