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JP 무궁화장 추서에 이견 없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도 대체로 동의…정의당 "유감"
◆…무궁화장이 놓여진 김종필 전 총리의 빈소.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한 데 대해 정치권은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입장표명에 신중한 분위기다. 정의당은 정부 결정에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총리에게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궁화장은 민간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3김 시대'의 한 주역으로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김 전 총리의 공(功)을 인정하자는 입장과 5·16 군사쿠데타에 가담했던 과(過)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 것이다.
이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결정에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으며 사실상 동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전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훈장 추서는) 특별히 논란이 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며 "(JP의) 족적에 명암이 있다. 충분히 국가에서 예우를 좀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당도 대체로 훈장 추서를 이해하자는 분위기였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며 "당 차원에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김 전 총리는) 공도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훈장도 당연히 줘야 하고 문상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 빈소에서 "정부에서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후배 정치인으로서 훈장 추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현대사에 큰 굴곡의 역사를 남긴 분의 가시는 길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찾아왔다"면서도 "훈장 추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신체제하 5·16쿠데타에 대한 분명한 역사적 평가가 있고 그 속에서 고인의 정치적 인생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훈장 추서 결정엔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JP 서거 소식에 "현대정치사의 거목이시며 증인"이었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발전을 통해 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높게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