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4개 교섭단체 대표 후반기 원구성 협상 첫회동
28일 원내수석부대표간 실무협상…본격 샅바싸움 예고
◆…장병완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왼쪽부터)·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회동을 갖고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여야 4당 교섭단체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모임에서 지난 5월 전반기 국회 종료 이후 사실상 공백상태에 놓인 입법부를 빠른 시일 내 정상화시키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민주당의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이 국회 정상화를 바라고 있는만큼 빠른 시일 내 원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내일부터라도 수석부대표들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선 여야간 이견차를 보여온 협상 절차나 상임위원장 배분 등의 문제는 일절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상견례 수준에 그쳐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날 예정된 수석부대표간 실무회담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그동안 여당인 민주당은 상임위 배분에 앞서 국회의장단 선출이라도 먼저 진행해서 국회 정상화 속도를 앞당길 것을 주장해왔다.
또 여야는 법사위와 운영위 등 주요 상임위장 배분과 국회부의장 선출(2석) 등의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27일 원내 교섭단체대표 회동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홍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협상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보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민심을 잘 받들어 국회에서 정한 원칙과 관례를 따르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빠른 협상을 강조했다.
반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독단·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반기 원구성에서 민주당이 통크게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원구성까지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상대방의 협상 전략과 패를 들여다보려는 눈치작전만 많았다"며 "완전히 탐색전"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여야는 이날 본회의 개의 시기에 대한 합의도 도출하지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달까지 협상이 완료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원 구성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본회의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협상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4년(임기)동안 가장 어려운 게 원구성 협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