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조세포탈과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있다(사진: 더팩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선친인 고(故) 조중훈 전 회장으로부터 상속받는 과정에서 약 500억원대의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 등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조 회장을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검찰청에 출석한 조 회장은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02년 사망한 고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부동산과 스위스 은행 계좌 등을 상속받으면서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서울지방국세청의 고발에 따른 것이다.
한편 같은 혐의로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회장이 지난 25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또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다음날인 26일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이 밖에 200억원대의 횡령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 등이 한진그룹 계열사 건물에 대한 관리를 같은 계열사에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가져온 점과 기내 면세품을 납품하면서 소위 통행세를 챙긴 혐의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면서 한진가는 두 딸과 부인 등 가족 대부분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과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건설현장 갑질, 운전기사 등에 대한 상습폭언과 폭행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바 있고,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 등으로 검찰과 세관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한진가에 곱지않는 시선이 확산된 상황이다.
조 회장의 소환 조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주식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